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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예견된 마침표였다. 월드컵은 축구의 꽃이다. 4년을 기다려야 한다. 축제 기간은 한 달이다. 지구촌이 마법에 빠진다. 올림픽이 '문화'라면, 월드컵은 '경기'다. 그라운드는 전장이다. 소속팀에서 한 시즌내내 동고동락하더라도 국가가 다르면 적이다. 조국의 명운을 걸고 전쟁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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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사상 첫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의 환희는 희망이었다. 그러나 지난 4년간 한국 축구는 '남아공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논란의 연속이었다. 표정도 어두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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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이 든 성배', 사라진 연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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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 남아공월드컵 대표팀 감독이 대회 후 하차했다. '야권 인사'인 조광래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순항했다. 2011년 1월 카타르아시안컵에선 색다른 '만화 축구'로 팬들의 사랑을 듬뿍받았다. 8월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0대3으로 패했지만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에서 전력을 재정비했다. 1위를 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11월 레바논 원정에서 1대2로 패하자 전임 대한축구협회 집행부인 조중연 체제는 기다려 주지 않았다. 기술위원회 논의 없이 '밀실 야합'으로 조 감독을 경질했다. 3류 행정이 빚은 대참사였다.
런던올림픽에서 사상 첫 동메달 신화를 연출한 홍명보 감독이 최 감독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출항도 하기 전에 전임 감독 시절의 상처를 치유하기가 바빴다. 1년이라는 시간은 짧았다.
다시 반복되어서는 안될 끊어진 연속성이다. 또 전철을 밟는다면 한국 축구의 미래는 없다.
대한민국 축구의 젖줄은 K-리그다. 브라질월드컵 최종엔트리 23명 중 K-리거는 6명에 불과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다르다. 해외파 18명 가운데 12명이 K-리그에서 성공해 해외에 진출했다. 이청용(볼턴) 기성용(스완지시티)이 그 케이스다. K-리그를 경험하지 않은 선수는 손흥민(레버쿠젠) 한국영(가시와) 김영권(광저우 헝다) 등 6명 뿐이다.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는 K-리그의 흥망성쇠에 달렸다. 그러나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매년 평균 관중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시즌 평균 관중이 2만명을 넘은 구단은 수원이 유일하다. FC서울과 전북이 1만명을 넘었고, 그 외에는 3000~8000명에 불과하다. 2부인 챌린지는 1000명을 넘기가 쉽지 않다.
하부구조가 불안하다. 결국 독이 될 수밖에 없다. '4년 주기 월드컵 팬'이 진정 대한민국 축구의 선전을 바란다면 K-리그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
K-리그가 재미없다면 재미있게 만들어야 한다. 팬들의 몫이다. 팬들의 관심에서 K-리그의 반등이 시작된다. 팬들의 사랑없이는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도 장담할 수 없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