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 에이스인 앤디 밴헤켄이 호투를 이어간 가운데, 우완 헨리 소사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시즌 초중반까지 불안했던 마운드가 다소 안정을 찾으면서 넥센 히어로즈가 활짝 날개를 폈다. 두 외국인 선발 투수가 긴 이닝을 소화해주면서 중심을 잡아준 덕분이다.
6월에 열린 21경기에서 13승1무7패, 승률 6할5푼. 지난 5월에 11승13패, 승률 4할5푼8리를 기록했는데, 확실히 분위기 반전을 이뤘다. 롯데 자이언츠(13승6패), 삼성 라이온즈(14승1무7패)에 이어 월간 승률 3위다. 4위까지 내려앉았던 순위도 2위 NC 다이노스에 반게임차로 따라붙은 3위다. 1위 삼성과 승차는 6.5게임. 최근 10경기에서 7승(3패)을 챙겨 KIA 타이거즈, 삼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최근 4회 연속 위닝시리즈를 가져갔는데, 지난 주중에 삼성을 상대로 한 위닝시리즈가 인상적이었다. 히어로즈는 현재 삼성을 상대로 위닝시리즈가 가능한 거의 유일한 팀이라는 평가다.
히어로즈 반등의 원동력은 막강 공격력. 6월 팀 타율이 3할1푼6리였다. 박병호와 강정호 등 중심타자들이 화력을 쏟아냈다. 여기에 밴헤켄과 소사, 두 외국인 선발 투수의 좋은 활약이 뒷받침 됐기에 가능했다. 투타 불균형이 어느 정도 해소된 느낌이다.
지난 시즌까지 브랜든 나이트에 이어 2선발 역할을 했던 밴헤켄은 최근까지 고군분투했다. 나이트가 퇴출되고 선발진이 무너진 상황에서 사실상 혼자로 선발진을 이끌었다. 밴헤켄은 6월 29일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무실점으로 7대0 완승을 이끌었다. 이번 시즌 10번째 승리(4패·평균자책점 3.03). 승수도 중요하지만 최근 7연승 기록이 눈에 띈다.
5월 27일 SK 와이번스전부터 7경기에서 다섯차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했다. 또 6이닝 이상을 던진 경기가 6게임이었다. 6월에 등판한 6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팀이 어려울 때는 버팀목 역할을 했고, 상승세를 탔을 때는 더 큰 힘을 불어넣었다. 이전 보다 직구 구속이 늘었고, 제구력이 더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5월 중순에 나이트의 대체 선수로 합류한 소사는 지금까지 7경기에 등판했다. 첫 4경기에서 2패에 평균자책점 10.55로 부진했다. 하지만 6월 17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6이닝 2실점하고 첫 승을 거두면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6월 22일 SK 와이번스전에서 7이닝 4실점하고 승리투수가 된 소사는 6월 28일 두산전에서 7이닝 1점을 기록하고 3연승을 달렸다. 피홈런 양산의 주범이었던 투심 패스트볼을 버리고, 직구와 슬라이더에 집중한 게 효과를 봤다고 한다.
꾸준한 밴헤켄에 소사가 가세하면서 히어로즈는 믿음이 가는 '원투펀치'를 갖게 됐다. 이들이 지금같은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히어로즈가 삼성 독주의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를 수 있을 것 같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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