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최근 첫 5연승을 달리면서 본격적으로 4강 싸움을 시작했다. 지난 주말 NC 다이노스와의 3연전을 처음으로 쓸어담았다. 롯데가 이렇게 긴 연승을 하면서 상승세를 탈 수 있는 건 투타에서 구색을 다 갖췄기 때문이다. 시즌을 시작하면서 가졌던 물음표에 해답을 다 찾았다. 그래서 롯데 야구는 이제부터가 본 모습이라고 볼 수 있다.
정 훈은 1번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누구도 정 훈이 이렇게까지 리드오프 역할을 잘 해줄거라고 생각지 못했다. 타율 3할1푼9리, 35타점, 출루율 4할1푼7리, 4도루.
김시진 롯데 감독은 1번 타자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이번 시즌을 시작했다. 이승화 김문호를 투입해봤지만 신통치 않았다. 손아섭 카드까지 준비했다. 손아섭을 1번에 기용하면 가장 좋지만 그럼 3번이 마땅치 않다. 그런 상황에서 정 훈이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 1번에서 기대이상으로 잘 적응했다.
지난 시즌 골칫거리였던 4번 타자로는 히메네스와 최준석이 덩칫값을 해주고 있다. 최준석이 부진할 때는 히메네스가, 히메네스가 잘 안 맞을 때는 최준석이 들어가서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최준석은 지난 6월에만 8홈런 19타점을 몰아치면서 극강 모드로 올라섰다. 박종윤이 좌익수 수비까지 활용의 폭을 넓히면서 두 슬러거 최준석과 히메네스를 동시에 투입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전준우까지 자기 몫을 해주기 시작했다. 2할대 초반에 머물렀던 전준우의 타율이 2할8푼1리까지 올라갔다. 지난 주말 NC와의 3연전에선 8안타 6타점을 몰아쳤다.
김시진 감독이 올라올 거라고 믿고 기다리는 마지막 선수가 안방마님 강민호다. 김 감독은 "강민호가 잘 해야 롯데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만큼 강민호가 공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고 볼 수 있다. 그의 올해 연봉이 10억원이다. 프로 무대에선 받는 것 이상으로 해주어야 인정받다. 강민호는 포수 마스크를 썼을 때는 국내 최강이다. 아직 그의 타격 지표는 신통치 않다. 타율 2할1푼, 8홈런, 22타점. 최근 타격 밸런스가 잡히고 있어 7월 기대감이 크다.
마운드에선 여러 개의 빈틈이 메워졌다. 5선발로는 사이드암 홍성민이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김사율은 롱 릴리프로, 마무리는 김승회로 굳어졌다. 5선발, 롱 릴리프 그리고 마무리 이 세 역할은 롯데의 오랜 숙제였다.
5선발은 긴 연승을 해 치고 올라가기 위해선 꼭 필요한 자리였다. 이 자리에 김사율 배장호를 기용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홍성민은 지난달 28일 NC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첫 시험을 잘 통과했다. NC전 처럼만 던져주면 대성공이다.
김사율은 선발에서 불펜으로 보직을 바꾸고 난 후 쓰임새가 더 좋아졌다. 지난달 26일 한화전
과 28일 NC전에선 구원 등판, 2승을 챙겼다.
김승회는 지난 6월에만 10경기에서 7세이브를 올리면서 롯데 뒷문을 책임졌다. 지난달 24일 한화전에서 김태균에게 끝내기 투런포를 맞으면서 첫 블론세이브 및 패전을 기록했다. 클로저가 처음인 김승회는 이제부터 마무리의 짜릿한 맛을 느낄 것이다.
좌완 강영식은 지난 6월 11경기에 등판, 단 1실점도 허용하지 않았는 철벽 방어를 했다. 강영식은 불펜에서 가장 믿을만한 카드가 돼 버렸다.
롯데는 그동안 늘 2%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주었다. 하지만 지난 6월 9팀 중 최고의 승률(13승6패, 6할8푼4리)을 기록하면서 상당 부분이 채워졌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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