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에 빠진 동부그룹 계열사들이 채권단과의 자율협약을 통해 구조조정을 하더라도 심각한 재무부실로 회생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1일 재벌닷컴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13년도 기준 동부그룹 50개 비금융 계열사 중 부채비율이 200%를 넘거나 자본잠식에 빠진 곳이 무려 31개사로 조사됐다.
동부그룹은 일단 한숨은 돌렸다. 위기의 핵인 동부제철의 채권단이 이날 동부제철 자율협약 진행을 위한 사전협의를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동부제철의 지원에 난색을 표했던 신용보증기금이 입장을 선회함에 따라 자율협약 절차가 개시될 예정이다. 자율협약은 채권단과 기업이 포괄적 협약을 맺어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는 과정이다
하지만 동부제철을 비롯한 비금융 계열사들의 재무를 들여다보면 과연 자율협약을 통해 회생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낳고 있다.
동부그룹에서 자산 규모가 비교적 큰 비금융 계열사 14개사 중 절반인 7개사의 재무상태가 심각한 수준이다. 동부건설의 부채비율은 533.4%, 동부하이텍의 부채비율은 432.0%이다. 이어 동부메탈 348.8%, 동부제철 273.0%, 동부대우전자 267.4% 등이다.
비교적 자산규모가 적은 동부스탁인베스트먼트와 농업회사법인 동부팜화웅·동부팜흥농·대성티엘에스·동부팜가야·동부당진솔라 등도 부채비율이 200%를 넘는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200%를 넘고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 상태가 3년 넘게 지속될 경우 강력한 구조조정이 필요한 부실기업으로 판정받는다.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이라는 것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내지 못하는 상황을 의미한다. 동부그룹은 지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간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지못해 차입금을 늘려왔다.
동부그룹 계열사 중 동부월드·아그로텍·동부택배·동부대우전자서비스·디씨티 등은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다.
이에 따라 금융계와 산업계 일각에선 강제성과 투명성이 떨어지는 자율협약으로는 동부그룹의 회생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보고 워크아웃 등 보다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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