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사의를 표명한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을 만나 4시간에 걸쳐 설득을 했다.
스스로를 향해 돌을 던졌다. 브라질월드컵의 실패는 축구협회의 실정에서 시작됐다고 했다. '독이 든 성배'의 오명, 한국 축구도 이제 변해야 한다고 했다. 조광래 감독 경질 등 전임 집행부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설득하고 또 설득했다.
브라질월드컵 단장을 맡았던 허정무 축구협회 부회장이 '입' 역할을 했다. 허 부회장은 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홍 감독의 연임을 발표했다. "지금 당장 대표팀 감독이 그만두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축구협회는 월드컵이란 큰 대회를 준비하면서 축구협회의 책임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 홍 감독이 사퇴의사를 강경하게 내비쳤지만, 회장님께서 설득하셨다. 홍 감독도 책임감을 가지고 헌신하겠다는 얘기를 했다."
그렇게 결론이 났다. 홍 감독의 거취 문제는 봉합됐다. 홍 감독은 2015년 1월 호주아시안컵까지의 계약기간을 지키기로 했다. 하지만 이대로 끝난 건가.
아니다. 아직 아무도 책임지지 않았다. 브라질월드컵 충격의 책임론은 여전히 남았다.
허 부회장은 내부적으로 브라질월드컵의 실패 원인을 분석하는 작업이 이미 시작됐다고 했다. '책임론'은 모든 분석이 끝난 후 제기돼도 늦지 않다는 입장이다. 책임론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아직 분석이 나오지 않았다. 이 시점에서 누가 책임진다는 것은 옳지 않다. 나도 책임을 통감한다. 단장이라는 직책으로 팀을 이끌었다. 어떤 것이 최선의 방법인가를 따지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했다"며 "향후 비전을 협회에서 생각해야 한다. 여태까지 그래왔지 않느냐. 감독이 끌어안고 그만두고 그랬다. 많은 시간을 허비했는데 우선되는 것은 향후 발전방향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받아들이는 팬심은 싸늘하다. 이번 만큼은 근본적인 대책과 뼈를 깎는 변화의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비난의 화살을 멈추지 않고 있다.
어떻게 보면 인적쇄신, 즉 홍 감독의 사퇴가 가장 쉽게 분위기를 반전할 수 있는 카드였다. 정 회장의 선택은 달랐다. 축구협회가 모든 것을 떠안은 모양새다. 그렇다면 확실히 책임을 져야 한다. 끝까지 감싸안은 홍 감독을 위해서라도 책임소재를 분명히 밝히고,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감독 연임이 임시방편이 돼서는 안된다. 시간이 지나기만 바라서는 더더욱 안된다. 멀리 보고, 넓게 생각해야 한다. 무엇이 진정으로 한국축구를 위한 길인지 고민하고, 인적이든, 구조적이든 잘못이 있다면 수술을 해야 한다. 그 출발점은 책임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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