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선수들이 월드컵의 교훈을 되새기길 바란다."
5일 오후 7시 전남 광양전용구장에서 펼쳐진 K-리그 클래식 13라운드 전남-서울전 직전 최용수 서울 감독이 후배들을 향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홍명보 월드컵대표팀 감독이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책임운명체'라는 말로 선수와 감독의 공동책임을 강조했다.
최근 인터넷을 중심으로 일고 있는 월드컵 책임론과 관련 "모두가 전문가들이다. 전문가와 비전문가의 선이 없다. 야구선수에게 축구를 물어도 무엇이 잘못됐는지 말할 수 있는 시대다. 대통령도 여론을 못이기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서로 의견을 나누고, 토론하고, 소통하는 것은 좋다"고 전제한후 "준비과정부터 마무리까지 전과정을 잘 살핀 후, 한국축구의 미래를 위해 잘 봉합해 나가야 한다. 안될 부분은 도려내고, 좋은 부분은 계승 발전시켜나가야할 것 이라고 말했다. 모처럼 열린 한국축구 토론의 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선수단과 협회가 하나가 돼 향후 10년, 30년 후 미래를 보고 나가야 할 것이다. 그런면에서 지금과 같은 과도기를 겪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후배들을 향해서는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선수들은 다시 한번 월드컵의 교훈을 되새겨야 한다"고 했다. "올림픽과 월드컵은 다르다. 이상과 현실은 다르다. 그부분에서 빠져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배들의 투혼, 대한민국의 정신력을 강조했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 때의 경험을 이야기했다. "이임생이 머리가 깨져 붕대를 친친 감고 뛸 때, 나는 벤치에 있었는데, 눈물이 왈칵 나올 뻔했다. 3패를 당해도 상관없다.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그런 투혼"이라고 말했다. "위기의식을 갖고 절실하게 뛰어야 한다. 편안하게 뛰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물론 선수탓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축구는 홍 감독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혼연일체, 책임 공동체여야 한다.축구실력이 차이가 난다는 것은 국민들도 다 알고 있다. 우리 대한민국은 묘한 것이 있다. 투혼, 으?X으?X하는 것, 그런 것이 우리의 힘이고 정말 무서운 게 아니냐"며 웃었다.
선수들도 책임을 나눠져야 한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태클, 몸싸움, 결국 작은 디테일에서 차이가 난다. 누가 뺏겠지, 누가 드리블하겠지 미루는 경향이 많았다. 실력이 안되면 머리라도 들이받아야 한다. 0대3으로 지더라도, 거기서 국민들은 눈물을 흘리고 감동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광양=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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