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적으로 평가되는 투수를 조기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결과는 어땠을까?
연패 탈출을 위해, 그리고 3연전 스윕패를 피하기 위한 NC 다이노스 김경문 감독의 의지가 느껴진 한판이었다. 결과적으로, 작전은 대성공이었다.
NC는 7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4대1로 승리를 거두고 연패에서 탈출했다. 3연전 첫 2경기를 내주며 상대에 6연승을 선물했던 NC는 3일 간의 휴식을 앞두고 총력전을 펼치며 LG의 상승세를 저지했다.
눈길이 갈 수밖에 없는 한판이었다. LG의 대단한 상승세를, LG 천적 이재학이 막아낼 수 있느냐에 승부가 걸린 한판이었다. LG는 6연승을 거두는 팀이어도, 이재학은 부담스러웠다. 올시즌 LG를 상대로 3경기 등판, 3승 평균자책점 1.66을 기록하던 이재학이었다.
사실 초반 흐름은 NC쪽으로 완전히 넘어가는 듯 했다. LG 선발 티포드가 1회 난조를 보이며 무려 4점을 내줬기 때문. 하지만 티포드가 2회부터는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아 경기는 끝까지 알 수 없었다.
또 하나, 이재학이 조금은 불안한 투구를 했다는 것이다. 2회 이병규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5회까지 실점은 1점에 그쳤지만 안타 5개와 4사구 2개를 내주는 등 천적으로서의 강력함을 보여주지 못했다. 다행히 2회와 4회 위기에서 손주인으로부터 연속 병살타를 유도해 위기를 넘긴 것이 컸다.
그런데 NC 김경문 감독이 빠른 결단을 내렸다. 4-1 스코어, 6회초 1사 상황서 이진영에게 안타를 허용하자 김 감독은 이재학을 곧바로 마운드에서 내렸다. 투구수 81개에 그쳤다. 확인 결과, 아프거나 불편한 부분은 전혀 없었다. 감독의 결단에 의한 교체였다. LG에 강한 이재학, 그리고 경기에 중요성을 감안할 때 이른 교체로 보여질 수 있었다.
하지만 이 교체에는 깊은 뜻이 숨어있었다. 이재학은 이날 경기 이진영, 이병규를 상대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2회 이진영, 이병규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실점했다. 4회에는 이진영에게 안타, 이병규에게 볼넷을 내준 뒤 정성훈에게 내야안타까지 허용하며 무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아무래도 김 감독의 머리 속에는 이 장면들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3점의 크지 않은 리드, 그리고 투구수가 많아지며 아무래도 공의 힘이 떨어질 상황에서 다시 한 번 위기가 찾아오면 이재학도 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김 감독은 판단했다. 그렇게 이병규를 상대로 좌완 문수호를 올렸고, 3루 땅볼을 유도해내며 큰 위기 없이 6회를 마쳤다.
이재학의 조기 교체 뿐 아니다. 휴식을 앞둔 NC는 투수 자원을 총출동시키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6회 문수호가 한 타자만을 상대하고 원종현에게 바통을 터치했고, 이후 이민호 손정욱이 이어 던졌다. 8회 2사 만루의 위기를 맞이하자 마무리 김진성을 조기 투입했다. 감독의 의지를 느꼈는지, 이종욱은 우중간 2루타성 타구를 펜스에 부딪히며 잡아내는 슈퍼 캐치로 팀을 살렸다.
창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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