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듀오의 행보에 팀의 운명이 걸렸다.
KIA 타이거즈는 최근 상당히 분발하고 있다. 6월 들어서 상승세를 탔다. 여전히 주전급 부상자가 생겨서 전력 누수가 있지만, 남은 선수들이 말 그대로 투혼을 쏟아부으며 상당히 의미있는 승리를 많이 따냈다. 덕분에 한때 승률 5할 고지에 '-3경기' 차까지 따라붙기도 했다.
그러나 끝내 승률 5할 고지는 요원하기만 하다. 가까이 다가온 듯 하다가도 멀어지고 있다. 특히 7월 첫째 주말 넥센에 위닝 시리즈를 내준 것이 뼈아팠다. 1승을 기분 좋게 먼저 따낸 뒤 2연패를 당하면서 다시 5할 고지에 -3경기로 뒤쳐졌다.
넥센전을 통해 KIA의 현 주소는 명확해진다. 냉정히 말해 지금보다 더 이상 짜낼 전력은 별로 없다. 기존의 주전멤버들이나 백업 선수들은 사실상 자기 실력을 100% 가까이 쏟아내고 있다. 6월 이후 부상자가 여전히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KIA가 좋은 흐름을 이어왔던 것은 김주찬이나 안치홍 나지완 이범호 등 '해줘야 하는' 선수들이 제 몫을 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그렇다면 KIA가 지금보다 더 상승 무드를 타기위해서는 기존 전력 외에 '플러스 알파'가 나와야 한다. 이를테면 '전력 외의 변수'같은 요소들이다. 이런 변수가 팀 전력에 합쳐질 때 상위권 팀을 뒤엎을 수 있는 변화가 가능하다. 그런 면에서 현재 중요한 열쇠가 바로 신인 듀오 강한울과 박준태에게 달려 있다.
'변수'는 곧 예상 기준의 밖에 있는 요소를 뜻한다. KIA를 상대하는 팀은 대략 주의해야 할 점들을 잘 알고 있다. 김주찬-이대형의 테이블 세터진과 최근 결정력이 높아진 안치홍, 그리고 여전히 장타력을 지닌 나지완과 이범호. 이들 몇 명을 피해가면 득점 루트를 상당히 축소시킬 수 있다. 결국 하위타선에 주로 나서는 강한울이나 박준태는 '예상 외의 요소'가 된다.
그런데 최근 KIA 선동열 감독은 강한울과 박준태에게 부쩍 출전기회를 많이 제공하고 있다. 이유가 있다. 우선 주전 유격수 김선빈과 외야수 신종길이 빠진 자리를 메워야 한다. 그런데 강한울과 박준태는 신인이지만, 수비력과 스피드, 공격력 등이 모두 빼어나다. 아직 경험은 미숙하지만 충분히 KIA의 미래를 책임질 인재감이다. 경기에 나와서도 꽤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강한울은 벌써 60경기에 출전해 2할8푼4리의 타율을 기록 중이고, 박준태는 최근 11경기에 나오고 있는데 타율이 3할7푼5리에 달한다.
선 감독은 "처음에는 다소 긴장하는 것 같았지만, 기회를 주면 줄수록 잘 해나갈 수 있는 선수들"이라고 강한울과 박준태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강한울이나 박준태는 사실 손해볼 것이 없다. 신인으로서 1군 경기에 출전한다는 것은 엄청난 기회다. 설령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한다고 해도 탓할 사람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보다 더 적극적이과 과감한 모습을 보여줄 필요도 있다. 그리고 그런 과감함에서 '변수'는 시작되기 마련이다. 현 시점에서 KIA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주역이 바로 이들 신인 듀오인 이유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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