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장면에서 비디오 판독을 요청해야 할까 말까.'
이제 감독들의 고민이 한 가지 더 늘어났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2014시즌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후반기부터 비디오 판독 범위를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올스타전(18일 광주)에 앞서 열리는 감독자회의를 거쳐 최종 확정할 예정이지만 이미 세칙을 정할 때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했기 때문에 뒤집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
심판은 오심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부담이 줄게 됐다. 대신 감독은 비디오 판독 성공률이 또 하나의 비교 잣대가 될 수 있는 상황에 처했다.
경기 초반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가 오심이 아닌 걸로 판정될 경우 정작 중요한 순간에는 신청을 못하게 된다. KBO가 정한 비디오 판독 요청 횟수는 두 번이다. 첫 번째 요청 때 오심이 아니라고 판정되면 두 번째 기회는 자동으로 사라진다. 첫 번째 판독 요청이 받아들여지면 두 번째 기회는 그대로 유지된다. 또 심판 판정이 난 후 10초 이내에 감독이 요청을 해야 한다. 10초란 시간이 길다고 보기 어렵다. 감독에게 무척 빠르고 정확한 순간 판단력을 요구한다. 그래서 주변에서 도움이 필요하다. 이 새로운 제도에선 감독의 올바른 대처 방법을 찾아야 한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9일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그는 "비디오 판독을 해야 할 정도의 애매한 상황은 벤치에선 정확하게 볼 수 없다. 따라서 정확하게 알 수 있는 해당 선수가 제스처를 통해 나에게 알려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선수가 제스처를 통해 알려주는 신호를 첫 번째 판단 도구로 삼겠다고 했다.
그는 홈구장에선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했다. 구단 전력분석실이 벤치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기 때문에 금방 TV 리플레이를 보고 감독에게 알려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원정팀은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다. 구단 스태프 중 누구라도 중계 화면을 먼저 보고 감독에게 비디오 판독 요청을 해야 할 지 말아야 할 지를 알려주어야 하는데 원정을 갔을 경우는 어려움이 가중된다.
류 감독은 지금 상황에서 요청 횟수를 따질 때 감독이 뛰쳐나갔다가 아니라고 판단돼 중도에 다시 벤치로 돌아오는 경우 등 애매한 상황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 지도 구체적으로 정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새로운 걸 도입할 때는 발생할 수 있는 여러가지 애매한 상황에 대한 변수를 최대한 줄여야 말썽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구=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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