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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토스, 늦잠꾸러기 세리머니는 김은선 배려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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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토스가 '늦잠꾸러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수원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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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울산과의 K-리그 14라운드 홈경기에서 1골-1도움을 기록한 수원 산토스가 김은선에게 특별히 감사의 마음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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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은 이렇다. 수원 선수단은 야간 홈경기가 있는 날이면 클럽하우스에 다같이 모여 아침 산책 시간을 가진다. 서로 대화를 나누고 컨디션을 조절하는 중요한 시간이다. 모두가 참가해야 한다. 지각하거나 불참하면 벌금을 물린다. 그런데 울산전이 열린 9일 아침 산책에 산토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평소 지각하지 않기로 소문난 산토스였다. 선수들 모두 의아해하고 있을 때였다. 클럽하우스에서 헐레벌떡 뛰어오는 산토스가 보였다. 숨을 고른 산토스는 연신 미안하다고 했다.

김은선이 이유를 물었다. 김은선은 부상 중인 염기훈 대신 주장 대행을 맡고 있었다. 산토스는 이날 새벽 열린 조국 브라질 대표팀의 월드컵 4강전을 시청하다 늦잠을 자고 말았다. 김은선은 고민했다. 원칙대로라면 벌금을 부과해야 했다. 하지만 김은선은 정상을 참작하기로 했다. 평소 산토스가 성실하기에 한 번의 실수는 눈감기로 했다. 여기에 동정론까지 작용했다. 산토스가 본 경기에서 브라질은 독일에 1대7로 대패하고 말았다. 측은지심이 느낀 김은선은 산토스에게 벌금을 매기지 않기로 했다. 대신 산토스에게 약속을 하나 받아냈다. 울산전에서 반드시 골을 넣으라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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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토스는 이날 경기에서 약속을 120% 지켜냈다. 1-0으로 앞서있던 전반 25분 강력한 중거리슛으로 골문을 흔들었다. 산토스는 벤치앞으로 달려가 침대에서 자가 시계를 보고 화들짝 놀라서 일어나는 '늦잠꾸러기 세리머니'를 펼쳤다. 선수들은 모두 웃으며 산토스를 격려했다. 산토스는 "오늘 골을 넣은 것은 김은선 덕택이다.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뛰었다. 약속을 지켰다. 앞으로는 늦잠도 자지않고 골을 넣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산토스를 배려한 김은선도 경사를 맞았다. 이날 김은선은 빅버드 데뷔골을 넣으며 팀의 3대2 승리를 이끌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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