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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는 항상 그랬다. 주관이 뚜렷했다. 주변의 '흔들기'에도 중심을 잃지 않았다. 장벽을 만나면 정면 돌파로 넘어섰다. 선수 시절부터 보여준 그만의 스타일에 국민들은 홍명보의 이름 앞에 '카리스마'라는 수식어를 선사했다. 앞서 지도자로 세계무대를 노크했던 2009년 이집트 청소년월드컵(20세 이하)과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도 그는 뚝심으로 버텼다. 그 결과. 청소년월드컵 8강과 런던올림픽 동메달 신화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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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에는 그리스전을 앞두고 박주영을 전격 발탁한 선택에 비난 여론이 일었다. '경기력'을 대표팀 발탁 최우선 원칙으로 세웠던 자신의 기준과 맞지 않았다. 그러나 경기 출전을 위해 1월 31일 왓포드 임대를 선택한 박주영을 홍 감독이 끌어 안았다. 박주영은 그리스전에서 왼발 논스톱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영화 같은 반전이 연출됐다. 5월에는 최종엔트리를 두고도 말이 많았다. 그리스전 이후 오른쪽 두 번째 발가락과 발등에 생긴 급성 염증(봉와직염) 치료를 위해 조기 귀국한 박주영을 발탁하고, 부상 중인 박주호(마인츠)를 최종엔트리에서 제외한 것을 두고 여론이 들썩거렸다. 홍 감독은 다시 정면 돌파를 시도했다. 그는 5월 12일 파주NFC(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 첫 소집에서 "선수 선발 원칙은 내가 깬게 맞다"고 했다. 박주호의 탈락을 두고도 비난 여론이 많았지만 그는 자신의 길을 걸으면서도 마지막 끈을 놓지 않았다. 재활 훈련 프로글매을 마련해 박주호에게 '비밀 특훈'을 지시했다. 그 사이 같은 포지션인 왼쪽 윙백의 김진수(호펜하임)이 부상이 일본에서의 진단과 달리 더 심각한 것으로 판명났고, 홍 감독은 최종적으로 미국 마이애미 전지훈련을 떠나기전 완치 판정을 받은 박주호를 전격 대체 발탁했다. 주변의 말이 아닌 자신의 판단을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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숱한 논란을 극복해왔고, 또 그러기 위해 비난도 감수하기로 했다. 축구에 관한 비난은 기꺼이 삼키며 꿋꿋이 버텼다. 그러나 외적인 문제에 그는 결국 사퇴의 길을 택했다. 한 매체가 보도한 '탕 투기 논란'이 도화선이 됐다. 4월 계약금을 지불했고, 5월 15일 잔금을 치렀다는 내용이었다. 홍 감독은 축구 외적인 가정사 문제가 불거지자 버틸 힘을 잃었다. 끝내 그는 대표팀 지휘봉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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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