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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감독은 "이런 자리에 마주하게 되니까 마음이 무겁고 가슴이 아프다. 월드컵을 출발하기 전에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겠다는 얘기했는데 결과적으로 희망은 못드리고 실망감만 줘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말문을 뗐다. 그리고 "1년여 시간을 보냈는데 많은 일이 있었다. 실수도 있었고, 잘못한 점도 있었다. 그사이 오해도 있었다. 그것도 제가 성숙하지 못해서 그랬다.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개인적으로 국가대표팀은 1990년 선수로 첫 발탁돼 24년의 시간을 보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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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는 3일 홍 감독의 유임을 발표했다. 허정무 축구협회 부회장은 "국민에게 희망이 되겠다고 떠났던 대표팀이 큰 실망감을 안겨 드려 깊이 사과한다. 모든 질책을 달게 받고, 발전을 위한 밑거름으로 삼겠다. 다만 이 상황이 홍 감독의 개인 사퇴로 매듭지어지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 아니다라고 결론을 내렸다. 계속 신뢰하고 지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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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원칙론'을 꺼내든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설득에 뜻을 접었다. 4시간에 걸친 면담 끝에 계약기간을 지키기로 했다. 홍 감독은 내년 1월 호주아시안컵까지 대표팀을 지휘하기로 했다. 허 부회장은 "지금 당장 대표팀 감독을 그만두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월드컵이란 큰 대회를 준비하면서 축구협회의 책임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 홍 감독이 사퇴의사를 강경하게 내비쳤지만, 회장님께서 설득하셨다. 홍 감독도 책임감을 가지고 헌신하겠다는 얘기를 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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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외적인 문제가 터졌다. 한 매체는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홍 감독의 '땅 투기 논란'을 제기했다. 4월 계약금을 지불했고, 5월 15일 잔금을 치렀다고 보도했다. 홍 감독은 가정 문제는 부인에게 일임하는 편이다. 그러나 가정사의 문제가 불거지자 더 이상 지탱할 수 없다며 고민을 시작했다. 7일 사표를 던지려고 했다. 그러나 주위의 만류로 생각하는 시간을 더 가졌다. 하지만 사회적 비난 분위기에 동력을 잃었다. 태극전사들도 사사건건 도마에 오르며 지탄을 받았다. 논란, 논란의 연속이었다. '협박'도 끊이지 않았다. 매일, 매일이 상처였고, 지옥이었다. 홍 감독은 끝내 손을 들 수밖에 없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