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독이 든 성배'는 유효했다.
지난해 6월 24일 A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된 홍명보 감독이 1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퇴를 발표했다. 꽃을 피우지 못하고 382일 만에 도중하차했다.
홍 감독은 "이런 자리에 마주하게 되니까 마음이 무겁고 가슴이 아프다. 월드컵을 출발하기 전에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겠다는 얘기했는데 결과적으로 희망은 못드리고 실망감만 줘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말문을 뗐다. 그리고 "1년여 시간을 보냈는데 많은 일이 있었다. 실수도 있었고, 잘못한 점도 있었다. 그사이 오해도 있었다. 그것도 제가 성숙하지 못해서 그랬다.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개인적으로 국가대표팀은 1990년 선수로 첫 발탁돼 24년의 시간을 보냈다"고 회상했다.
거취는 이별이었다. 홍 감독은 "부족한 저에게 때론 격려, 때론 채찍질을 받았다. 오늘로서 이 자리를 떠나고 앞으로 발전되 사람이 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한축구협회는 3일 홍 감독의 유임을 발표했다. 허정무 축구협회 부회장은 "국민에게 희망이 되겠다고 떠났던 대표팀이 큰 실망감을 안겨 드려 깊이 사과한다. 모든 질책을 달게 받고, 발전을 위한 밑거름으로 삼겠다. 다만 이 상황이 홍 감독의 개인 사퇴로 매듭지어지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 아니다라고 결론을 내렸다. 계속 신뢰하고 지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지난달 27일 벨기에와의 조별리그 최종전(0대1 패) 후 황보관 기술위원장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은 첫 실패였다. 2009년 20세 이하 월드컵 8강, 2012년 런던올림픽 사상 첫 축구 동메달의 환희는 없었다. 1무2패, 조별리그 탈락이 그의 성적표였다. 30일 '엿세례'를 받고 귀국한 자리에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있다"는 말로 미래를 암시했다. 사퇴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그러나 '원칙론'을 꺼내든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설득에 뜻을 접었다. 4시간에 걸친 면담 끝에 계약기간을 지키기로 했다. 홍 감독은 내년 1월 호주아시안컵까지 대표팀을 지휘하기로 했다. 허 부회장은 "지금 당장 대표팀 감독을 그만두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월드컵이란 큰 대회를 준비하면서 축구협회의 책임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 홍 감독이 사퇴의사를 강경하게 내비쳤지만, 회장님께서 설득하셨다. 홍 감독도 책임감을 가지고 헌신하겠다는 얘기를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기류가 바뀌었다. 왜 홍 감독은 사퇴카드를 꺼내들었을까. 그는 꿋꿋이 버티려고 했다. 축구 문제라면 모든 것을 감수하려고 했다.
그러나 외적인 문제가 터졌다. 한 매체는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홍 감독의 '땅 투기 논란'을 제기했다. 4월 계약금을 지불했고, 5월 15일 잔금을 치렀다고 보도했다. 홍 감독은 가정 문제는 부인에게 일임하는 편이다. 그러나 가정사의 문제가 불거지자 더 이상 지탱할 수 없다며 고민을 시작했다. 7일 사표를 던지려고 했다. 그러나 주위의 만류로 생각하는 시간을 더 가졌다. 하지만 사회적 비난 분위기에 동력을 잃었다. 태극전사들도 사사건건 도마에 오르며 지탄을 받았다. 논란, 논란의 연속이었다. '협박'도 끊이지 않았다. 매일, 매일이 상처였고, 지옥이었다. 홍 감독은 끝내 손을 들 수밖에 없었다.
홍 감독은 "인천공항에 내리면서 사퇴했다면 비난을 피해갈 수 있었다. 하지만 비난까지 받는 것이 제 몫이라고 생각했다. 늦게 나온 것에 대해 이해를 해줬으면 좋겠다"며 "월드컵 기간에 경기력, 기술적인 문제. 기능적인 문제는 모든 것들이 제가 판단해 결정을 했다. 순간 순간 최선의 판단이라고 생각했다. 결과적으로 실패였다. 국민 여러분과 축구팬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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