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비오 카펠로 러시아 감독이 브라질 월드컵 부진에 따른 비난 여론을 못이겨 결국 사임할 것이라고 러시아 언론이 보도했다.
일간 '이즈베스티야'는 "카펠로 감독이 자신에 대한 국회 청문회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면서 "휴가를 마치고 돌아오는 오는 25일 러시아 축구협회 니콜라이 톨스토이 회장을 만나 사의를 표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카펠로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는 이번 월드컵에서 2무1패의 성적으로 16강에 탈락했다. 116억원의 연봉을 받으며 2018년 러시아 월드컵까지 팀을 이끌기로 돼 있던 카펠로 감독은 '세금 도둑'이란 오명을 썼고, 국회로부터 오는 10월 청문회에 참석하라는 요구까지 받았다.
최근엔 일부 팬들로부터 '이탈리아로 돌아가라'며 콘돔 세례를 받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카펠로 감독은 성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심복'으로 꼽히는 비탈리 무트코 체육부 장관의 비호 속에 계속 사령탑을 맏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자존심 강한 카펠로 감독은 "이런 분위기 속에선 팀을 이끌 수 없다"고 중대 결심을 하기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카펠로 감독이 만일 사임한다면 이틀전 사퇴한 홍명보 전 감독과 묘하게 닮은 행보를 보이게 된다.
홍명보 전 감독은 러시아와 같은 H조에 속해 16강에 오르지 못했고 귀국 현장에서 성난 팬들의 엿사탕 세례까지 받았다.
축구협회는 사퇴 여론을 무마하며 감독 임기를 보장하겠다고 힘을 실었지만 홍명보 전 감독은 더 큰 비판과 구설에 휘말리며 결국 10일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카펠로 감독은 잉글랜드 대표팀을 맡고 있던 2012년 2월 존 테리(첼시)의 주장 박탈 문제로 영국 축구협회와 갈등 끝에 사임한 뒤 그 해 7월 러시아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러시아는 카펠로에게 월드컵 출전 감독 32명 가운데 가장 높은 연봉을 지급하며 좋은 성적을 기대했지만 이에 부응하지 못했고, 거센 비난 여론 속에 사퇴에 직면해 있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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