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그너가 모처럼 골을 넣었다."
윤성효 부산 감독이 '여름사나이' 파그너의 활약에 반색했다. 13일 오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펼쳐진 K-리그 클래식 15라운드 부산-인천전에서 부산은 이날 파그너의 멀티골 활약에 힘입어 3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4경기만에 골을 재가동했다.
파그너는 후반 6분 주세종이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이어받아 문전으로 질풍처럼 쇄도했다. 달려드는 수비수와 권정혁 골키퍼를 동시에 벗겨낸 후 깔끔한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골을 허용한 김봉길 인천 감독은 후반 17분 문상윤, 후반 19분 이석현을 동시에 투입하며 즉각 반전을 노렸다. 회심의 용병술이 적중했다. 후반 21분 이천수의 패스를 이어받은 문상윤이 왼발 동점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후반 33분 또다시 파그너의 발끝이 빛났다. 문전혼전중에 흘러나온 볼을 장학영이 슬쩍 연결하자마자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골을 향한 강력한 집념이었다. 부산은 후반 43분 세트피스에서 인천 이보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하며 2대2로 비겼지만, 이날 공수 라인에서 다리에 쥐가 날 때까지 달리고 또 달린 파그너의 투혼과 멀티골 활약은 빛났다.
윤 감독은 "파그너가 모처럼 골맛을 봤다. 2골을 넣었다. 저희팀에 앞으로 파그너가 큰 보탬이 될 것이다. 다음 경기에도 잘해주리라 믿고 있다"며 신뢰를 표했다. "그동안 골을 못넣어서 고전했는데 연패를 끊었고 골도 넣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설명했다. 선제골을 넣고도 잇달아 동점골을 내주며 2대2로 비긴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2골 모두 세트피스로 허용했다. "전반전에는 미드필드 공방이 거셌다. 후반에는 플레이가 비교적 잘 이뤄졌는데 세트피스에서 집중력이 떨어졌다"고 진단했다. "오늘 3점을 챙겨야할 경기인데 못챙겨 아쉽다. 3연패 늪에서 빠져나왔다는 것이 소득이다. 다음 (수원과의) 홈경기를 잘 준비해서 승점 3점을 챙길 수 있도록 분발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부산은 주중 수원FC와의 FA컵 이후 포항, 수원, 제주 등 강팀과의 리그 경기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강팀 킬러'의 악명을 떨쳤다. 시즌 막판 유력한 우승후보 울산을 잡으며, 포항의 우승을 도왔다. '리그의 지배자'로 회자됐다. '강팀 킬러'라는 말에 윤 감독은 싱긋 웃었다. "다시 한번 강팀에 강한 모습을 보여주겠다. 우리 선수들이 반드시 보여주리라 믿고 있다." 자신감을 드러냈다.
부산=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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