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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한국 축구는 슬픈 월드컵이었다. 시계는 16년 전인 1998년 프랑스월드컵(1무2패)으로 돌아갔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일군 사상 첫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의 환희는 존재하지 않았다. 1승도 챙기지 못하고, 1무2패로 짐을 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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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은 계속된다. 끝은 새로운 시작이다. 새로운 4년이 시작됐다. 2018년 월드컵은 러시아에서 열린다. 그러나 안개가 자욱하다. 아시아 축구의 격차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반면 세계와의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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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개혁의 칼을 꺼내든 곳이 자국 리그인 분데스리가였다. 축구 재건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소속 구단은 의무적으로 유소년 아카데미에 투자토록 했다. 각 구단마다 매년 6~7%씩 투자액을 늘렸다. 필립 람,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토마스 뮐러, 마리오 괴체 등은 십수년간의 재건 프로젝트를 통해 빚어진 작품이다. 독일 축구의 미래는 더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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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의 기형적인 구조도 변해야 한다. 프로축구는 가난한데, 대한축구협회만 부자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빈익빅, 부익부 현상은 심화되고 있다. 축구협회가 국가대표팀 육성 방안을 개혁하더라도 한계가 있다. 소프트웨어는 그대로인데 하드웨어만 고치는 꼴이다. 헛물만 켜고 있다. 축구협회는 프로축구연맹과 손을 잡고 K-리그를 육성하는 데도 투자해야 한다. 연간 예산 1000억원 시대를 축구협회만 누려서는 안된다. 프로연맹은 물론 K-리그 각 구단도 막중한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쉽지 않은 길이다. 당장은 어렵더라도 넓게 멀리봐야 한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거추장스러운 말보다 실용적이고도 내실은 튼튼히하는 지혜가 필요할 때다. 한국 축구의 미래는 K-리그에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