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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과 니퍼트 모두에게 중요한 경기였다. 두산은 후반기 반등을 위해 승패 마진을 최소한으로 줄여놔야 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38승41패로 '-3'을 기록중이었는데 당초 목표였던 5할은 불가능했지만 최대한 승패차를 줄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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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구원등판은 니퍼트가 자청해 이뤄졌다.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팀 사정을 감안해 투수조 미팅을 소집하는 등 외국인선수답지 않게 솔선수범하는 그였다. 70~80% 힘으로 던지는 불펜피칭과 실전 마운드는 큰 차이가 있음에도 "문제 없다"며 희생정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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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전문가들이 이런 이유로 선발투수의 불펜 외도를 반대하곤 한다. 팀의 에이스로 마운드를 이끌어야 하는 니퍼트로서는 후유증 없이 남은 시즌을 치러야만 한다. 첫 등판에서 우려를 불식시켜야 했다.
또한 주무기인 체인지업이 문제였다. 장신(2m3)의 니퍼트는 높은 곳에서 내리 꽂는 직구와 함께 체인지업을 구사해 두 구종의 효과를 극대화시킨다. 낙폭이 큰 체인지업은 헛스윙을 유도하기에 좋다. 상대 입장에선 직구와 함께 들어오는 체인지업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때가 많다.
니퍼트는 체인지업이 흔들리자, 슬라이더를 쓰면서 돌파구를 찾았다. 제구가 몰리면서 추가실점을 했지만, 첫 위기를 넘겼다. 2회에도 박민우와 이종욱에게 다시 연속안타를 맞았으나, 박민우의 도루를 저지한 게 컸다.
그리고 체인지업이 살아났다. 나성범을 삼진으로 잡을 때 처음으로 체인지업이 완벽히 떨어졌다. 좌타자의 바깥쪽 낮은 코스로 떨어지는 전매특허가 살아났다. 니퍼트는 이후 거짓말처럼 호투를 펼쳤다. 5회 제구 난조로 안타 1개, 볼넷 2개를 내줘 2사 만루 위기에 놓였으나 김태군을 3루수 앞 땅볼로 잡아내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투구수가 102개로 다소 많아 5이닝만 채우고 강판됐다. 5이닝 9피안타 3볼넷 5탈삼진 4실점. 니퍼트답지 않은 성적표였지만, 불펜 외도를 감안하면 절반은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니퍼트의 희생에도 불구하고, 두산은 불펜 난조로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니퍼트만 헛심을 쓴 꼴이 됐다. 이제 앞으로가 중요하다. 에이스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