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는 그동안 한국 야구를 거쳐간 수많은 외국인 투수 중 누구도 하지 못한 대기록을 수립했다. 지난달 24일 잠실 LG전에서 9이닝 동안 볼넷 3개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아 노히트 노런을 기록했다. 프로야구 통산 11번째 기록이며 2000년 5월 18일 송진우 이후 14년 만에 큰 기록이 나왔다. 이 뿐만 아니다. 찰리는 이번 시즌 전반기 7승, 평균자책점 2.92로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그는 이미 올스타전에 나가도 전혀 손색없는 기량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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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승락은 이번 시즌 전반기 구원 단독 선수다. 22세이브. 2위 임창용(17세이브)과의 격차가 제법 난다. 손승락은 올해 4블론세이브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2군까지 다녀왔다. 이번 올스타전이 그에게는 달콤한 재정비의 시간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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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난 속에서 9팀 중 6팀의 주전 안방마님이 이번 올스타전에 초대를 받았다. 좀 한다는 선수들은 전부 올스타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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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루수=나바로(삼성)
나바로는 다수의 예상을 깨트린 다재다능한 선수다. 나바로가 이렇게 잘 해줄 거라고 생각했던 전문가들은 많지 않았다. 타율 3할2푼2리, 19홈런, 57타점, 12도루. 공수주에서 못하는 게 없는 만능 플레이어다. 나바로는 삼성의 2루수 및 1번 타자로 조동찬 배영섭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워주었다.
최 정은 자타공인 최고의 3루수다. 그는 이번 시즌 전반기 부상으로 공백이 길었다. 허리와 목 부상으로 약 두 달간 1군을 떠나 있었다. 눈에서 안 보이면 멀어지는 법. 그래서 올스타에도 뽑히지 않았다. 하지만 기량 자체만 놓고 보면 올스타에 뽑히고도 남을 실력이다.
유격수=손시헌(NC)
손시헌은 강정호(넥센 히어로즈)라는 큰 산에 가려져 있지만 소리없이 강한 유격수다. 베테랑으로 이번 시즌 전 NC로 이적해 NC 내야 수비에서 중심을 잡아주었다. 타율 3할3리, 4홈런, 33타점, 6실책으로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이 3명의 외야수를 광주 올스타전에서 볼 수 없다는 건 불행이다. 최형우 김주찬 이진영은 인천아시안게임 대표팀 2차 엔트리에도 모두 포함돼 있다. 그런데 올스타전 외야수 부문에선 이름을 찾아볼 수 없다. 최형우는 1위 삼성의 4번 타자다. 더이상의 설명이 필요치 않는다. 김주찬은 타율 3할8푼9리로 타격 2위. 부상 복귀 이후 6~7월 타율 4할 이상의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LG 주장 이진영은 지난 6월 13일 SK전에서 토종 타자 최초로 잠실구장 3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타율 3할5푼, 6홈런, 47타점.
올해 부활한 이승엽을 광주 올스타전에서 볼 수 없다. 팬들은 이승엽 보다 히메네스(롯데 자이언츠)을 더 원했다. 팬투표와 선수단 투표에서 히메네스가 이승엽 보다 더 많은 표를 얻었다. 이승엽은 지난해 포항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서 우승하면서 팬들에게 큰 즐거움을 주었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에서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는 부진을 보였다. 그랬던 이승엽은 올해 전반기 타율 2할9푼3리, 19홈런, 60타점으로 강한 6번 타자로 다시 일어났다. 녹슬지 않은 이승엽의 기량을 이번 올스타전에서 볼 수 없다는 게 아쉽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