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탑고가 치열한 난타전끝에 진흥고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야탑고는 20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69회 청룡기 전국 고교야구 선수권대회(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1회전(32강) 진흥고와의 경기를 10대8로 이겼다. 7회까지 5-7로 뒤졌던 야탑고는 8회와 9회 각각 2점, 3점을 뽑아 9회말 1점을 내는데 그친 진흥고를 뒤집어 엎었다. '예비 메이저리거' 박효준이 역전승의 물꼬를 텄다.
초반 분위기는 진흥고가 이끌고 나갔다. 진흥고는 1회말 2사 1, 2루에서 5번 투수로 선발 출전한 최상인이 야탑고 선발 박원철을 상대로 우월 3점 홈런을 터트리며 기선을 잡았다. 이어 3-0으로 앞선 3회말에는 1사 후 오예준이 상대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한 뒤 천성호의 볼넷으로 된 1사 1, 2루에서 4번 김기연의 중전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다. 이어 천성호의 3루 도루 때 포수의 송구 실책이 나오며 1점을 더 추가해 5-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야탑고는 5회가 돼서야 공격의 실마리를 풀었다. 뉴욕 양키스와 계약한 '예비 메이저리거' 박효준이 해결사 역할을 했다. 선두타자 전승현의 우전안타와 서상근의 볼넷으로 된 무사 1, 2루에서 정윤환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나영채가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3번 박효준의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 2루타가 나오며 2-5로 따라붙었다.
첫 득점에 성공한 야탑고의 공세는 계속 이어졌다. 5회말 1점을 내주고 2-6으로 뒤진 6회초. 최상인이 선두타자 김태연에게 볼넷을 내준 뒤 최태성에게도 초구 스트라이크 이후 연속 2개의 볼을 내줬다. 진흥고 윤현필 감독은 곧바로 투수를 김승규로 교체했다. 한 박자 빠른 투수교체. 그러나 이는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김승규는 첫 상대인 최태성에 이어 김관호에게도 연속 볼넷을 허용해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전승현에게 초구 볼을 던지자 윤 감독이 투수를 또 바꿨다. 2연속 타자 상대 중 투수교체. 이번에는 최상인이 마운드에 올랐지만, 첫 상대 전승현에게 1타점 적시 우전안타를 맞았다.
계속된 무사 만루에서 투수가 또 정윤환으로 바뀌었다. 정윤환은 내야 땅볼과 실책으로 2명의 주자를 더 불러들였지만, 안타는 허용하지 않고 이닝을 마쳤다. 야탑고는 6회에만 3점을 뽑아 5-6으로 따라붙었다.
7회초 야탑고가 1사 2루 기회를 무산시키자 진흥고가 달아나는 점수를 뽑았다. 선두타자 오예준의 볼넷과 희생번트, 도루로 된 1사 3루에서 김기연의 내야 땅볼로 1점을 추가했다. 7-5가 된 경기 막판. 진흥고는 2이닝만 잘 마무리하면 승자가 될 수 있었다. 그러자 앞서 투수를 모두 쓴 탓에 '지키는 야구'를 하지 못했다. 6회에 나온 정윤환 뒤에 나올 투수가 없었다.
정윤환은 8회가 되자 힘이 빠졌다. 결국 1사 1루에서 보크를 범했다. 이어 박효준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1사 1, 2루에서 김민호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7-7 동점이 됐다. 정윤환은 9회에도 안타 2개와 볼넷, 2루수 실책 등으로 3점을 더 내줘 결국 역전패를 당했다. 진흥고는 9회말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으나 1점 밖에 내지 못하며 결국 무릎을 꿇었다.
한편, 앞서 열린 경기에서 신일고는 김동익과 서경덕이 4타점을 합작한 덕분에 마산 용마고를 8대1, 7회 콜드게임으로 제압했다. 천안북일고도 선발 김범수의 7이닝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마산고에 6대0, 영봉승을 거뒀다.
목동=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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