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이 올스타 휴식기에 들어갔다.
'팀 K-리그'와 '팀 박지성'이 격돌하는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 with 팀 박지성'은 2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클래식은 8월 2일 재개된다.
포항, 전북, 제주, 전남 등 상위권 팀들의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FC서울이 변수라고 했다.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2010년, 2012년 K-리그 우승, 2013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준우승, 서울이 걸어온 최근의 길이다. 그러나 데얀과 하대성의 이적, 아디의 은퇴로 서울은 올시즌 초반 혹독한 겨울을 보냈다. 11라운드까지 12개팀 가운데 11위(2승3무6패)에 머물렀다. 2부 리그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울한 전망이 쏟아졌다.
기우였다. 12라운드에서 반등이 시작됐다. 17라운드가 23일 열렸다. 서울은 최근 6경기 연속 무패(3승3무)로 순위를 7위(승점 21·5승6무6패)로 끌어올렸다. 드디어 6위가 사정권에 들어왔다. 울산(승점 24·6승6무5패)과의 승점 차가 3점으로 좁혀졌다.
브라질월드컵 휴식으로 클래식은 이제 1차 반환점을 돌았다. 33라운드 후 1~6위가 포진한 그룹A와 7~12위가 위치한 그룹B로 분리된다. 스플릿시스템이 가동되기 전 절반의 지점을 지났다. 6위가 그룹A의 생존, 마지노선이다. 서울의 비상에 상위권 팀들도 떨고 있다.
상승세의 비결은 뭘까. 최 감독이 2년간 준비한 '공격형 스리백'이 자리를 잡았다. 스리백은 수세시 다섯 명이 수비라인에 늘어선다. 공격시에도 3명은 수비라인을 이탈하지 않는다. 뒷문이 견고해졌다. 최근 6경기에서 4실점에 불과하다.
중원도 중심을 잡았다. 스리백의 한 축이었던 오스마르가 중앙 미드필더로 전진하면서 고명진과 찰떡궁합을 과시하고 있다. 고명진은 공격, 오스마르는 수비에 무게 중심을 두면서 역할 분담이 정리됐다. 파괴력도 업그레이드 됐다. 몰리나가 월드컵 휴식기 후 복귀하면서 공격력은 배가됐다. 빠른 역습은 더 날카로워졌다. 11라운드까지 6골에 불과했다. 최근 6경기에서 8골을 터트렸다. 탄탄한 공수밸런스는 서울의 힘이다.
용병술도 한몫하고 있다. 최 감독은 이름값을 버렸다. 경쟁에서 살아남는 자를 중용하고 있다. 겉멋이 든 선수는 용납을 하지 않고 있다. 열정이 없는 선수는 사라진다. 23일 상주 상무(2대1 승)전에선 최근 잘나가는 윤일록과 윤주태를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시사하는 바가 크다. 또 교체 카드들이 제몫을 하며 발걸음을 가볍게 하고 있다.
최 감독은 "선수들이 이기는 법, 지지 않는 법을 알아가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아직 웃을 순 없다. "아직 우리는 완전치 않다. 지금 순위가 우리의 전력이다. 갈 길이 멀다." 최 감독의 진단이다.
올스타 휴식기 후 살인적인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8월에 무려 9경기를 벌인다. 클래식에선 경남-울산-부산 등과 차례로 격돌한다. 부산과의 FA컵 8강, 포항과의 ACL 8강 1, 2차전도 치러야 한다.
자신감은 숨기지 않았다. 최 감독은 "어느 시점에 이르러서는 분명히 반전 드라마를 쓸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매 경기 좋은 결과를 만들어간다면 언젠가 경쟁권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올시즌 초반의 서울은 없다. 비로소 본궤도에 올랐다. 정상을 향한 힘찬 몸부림이 시작됐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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