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승률 8할8푼9리다. 삼성 라이온즈가 제2구장인 포항에서 또다시 웃었다.
삼성은 27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서 3대1로 승리했다. 올시즌 포항에서 열린 9번째 경기에서 8승째를 거뒀다. 가히 놀라운 승률이다.
올시즌 포항에서 패배는 단 한 차례, 지난 6월 27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당한 1패를 빼면 모두 승리했다. 5월 20일부터 22일까지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3연전 스윕을 해냈고, 한화와의 3연전에선 첫 경기에서 패한 뒤 2연승으로 위닝시리즈를 완성했다. NC와의 마지막 3연전도 쓸어 담으며, 흐뭇하게 대구로 돌아갔다.
올해만이 아니다. 삼성은 포항구장이 개장한 2012년부터 매번 기분 좋은 성적을 거뒀다. 첫 해 2승1패로 출발한 포항 성적은 지난해 10경기서 7승3패로 치솟았다. 올해는 8승1패로 승률이 더 높아졌다.
삼성은 왜 포항에서 강한 걸까. 포항이 고향인 삼성 류중일 감독도 "포항만 오면 계속 좋네"라며 웃었다. 하지만 그 역시 특별한 이유는 알지 못했다.
일단 심리적인 이유가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포항에서 처음 경기를 치를 때부터 성적이 좋았다. 개장경기 승리를 시작으로, 좋은 승률을 이어가자 선수들에게 자신감이 생겼다. 포항에서 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게 됐다.
포항에서 유독 강한 선수도 있다. 바로 2012년 한국무대로 컴백한 이승엽이다. 이승엽은 27일 경기까지 포항구장 통산 21경기서 타율 3할8푼9리(72타수 28안타) 9홈런 24타점을 기록중이다.
올시즌 성적은 더욱 놀랍다. 9경기서 타율 3할9푼4리(33타수 13안타) 7홈런 13타점이다. 23개의 홈런 중 무려 7개를 포항에서 몰아쳤다. 포항과 인연이 없었던 이승엽은 갑자기 '포항의 사나이'가 되고 말았다.
이승엽은 포항구장 호성적에 대해 "시즌 초반부터 포항에서 좋았다. 성적이 좋다 보니 포항에 오면 기대가 됐다"며 "라커룸 환경이 좋다. 쉴 때 확실히 쉴 수 있어 경기 준비하기에 굉장히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포항구장 라커룸은 홈인 대구구장에 비해 넓고 쾌적하다. 휴식을 취하기에 좋은 환경이 마련돼 있다. 훈련을 마치고 경기를 준비하는 각자의 시간을 잘 보낼 수 있다. 이승엽 외에 다른 선수들도 포항구장의 환경에 만족하고 있다.
투수들은 마운드에서 공을 던질 때 보다 집중된다는 느낌을 받고, 타자들 역시 탁 트인 느낌의 포항구장이 싫지 않다는 반응이다. 경기 전 훈련 때부터 좋은 느낌을 받고, 훌륭한 경기력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또한 제2구장은 원정팀에겐 낯설기만 한 곳이다. 홈팀은 꾸준히 경기를 하지만, 원정팀은 1년에 한 번 경기를 치르기도 쉽지 않다. 아예 경기가 없는 팀이 더 많을 정도다. 포항구장 외야 펜스 환경이나, 내야 인조잔디의 바운드 등에 있어 익숙하지 않은 선수들이 많다. 어쨌든 삼성 선수들에게 '홈구장'인만큼, 조금이라도 유리한 게 사실이다.
포항=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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