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을 무너뜨렸기 때문에 봉중근으로 쐐기를 박고 싶었다."
LG 트윈스 양상문 감독이 30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놓고 마무리 봉중근을 투입한 이유를 설명했다. LG는 8-7로 앞서던 9회말 2사 주자없는 상황서 잘던지던 이동현을 내리고 봉중근을 투입했다. 하지만 봉중근이 흔들렸고, 채태인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며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31일 삼성전을 앞두고 만난 양 감독은 "봉중근의 개인 기록을 위해 올린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양 감독은 "우리가 그냥 역전을 시킨게 아니라 상대 마무리 임창용을 무너뜨렸다. 그래서 우리 마무리 봉중근으로 확실하게 제압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양 감독은 "시즌 막판 성적이 결정되고 나서 타이틀 획득 등이 걸려있다면 도와줄 수 있지만, 페넌트레이스 중에는 절대 개인 기록을 챙겨줄 마음이 없다. 그건 내가 추구하는 야구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봉중근은 20세이브로 이 부문 선두 넥신 히어로즈 손승락을 3개차로 추격중이다.
양 감독은 "어제 던지면 봉중근이 3일 연투가 됐다. 어제 쉬었으면 31일 삼성 마지막 경기에 나설 수 있었다. 하지만 어제 확실히 승부를 보고 위닝시리즈를 확보한 뒤 오늘 경기는 조금 여유있게 풀어가려 했다. 삼성을 상대로 스윕은 쉽지않다고 봤다"고 했다. 실제 양 감독은 봉중근에게 이날 경기를 앞두고 먼저 서울로 올라가라고 지시했다.
양 감독은 "지금껏 다음 경기들을 대비해 경기 구상을 한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주말 넥센 3연전을 대비한 측면이 있다"며 "결과론적으로 손주인에게 미안하다. 승리를 날린 정찬헌도 마찬가지다. 또, 힘든 상황을 겪게 한 봉중근에게도 미안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대구=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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