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팀에 윤석민이 없다고 생각해 보라."
넥센 히어로즈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두산 베어스와 트레이드를 했다. 외야수 장민석을 두산으로 보내고 내야수 윤석민을 데려왔다. 발빠른 왼손 교타자를 보내고 우타의 거포를 영입한 것.
그리고 어느덧 후반기를 하고 있다. 윤석민의 31일까지의 성적은 타율 2할6푼6리에 8홈런, 35타점. 기대한 만큼의 활약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넥센 염경엽 감독은 윤석민의 역할에 충분히 만족하는 모습.
"윤석민이 있기 때문에 박병호가 쉬고 김민성이 쉴 수 있는 것"이라고 칭찬했다. 윤석민은 주로 상대팀 왼손 투수가 선발로 나설 때 지명타자로 나서고 있다. 그리고 박병호에게 휴식을 줄 때 1루수로 나가고, 김민성이 휴식을 취할 때 3루수로도 뛴다. 또 중요한 순간 대타로도 출전한다.
그러다보니 넥센이 치른 88경기 중 73경기나 뛰었다. 그리고 53경기서 선발로 나섰다. 이중 지명타자로 26경기에 나갔고, 3루수로 16경기, 1루수로 11경기를 치렀다. 타석 수도 234타석으로 넥센 타자 중 8번째로 많다. 사실상 주전이라고 봐도 될 정도다.
염 감독은 "주전 선수들이 매 경기 잘할 수 없고 슬럼프도 온다"면서 "슬럼프가 올 때 1∼2경기 쉬면서 자신의 잘못된 점을 생각하고 고치는 시간을 갖는 것이 계속 뛰면서 슬럼프를 맞는 것보다 선수 본인과 팀에게 도움이 된다. 이때 주전을 대신할 선수가 좋으면 구멍도 생기지 않는다"라고 했다. 윤석민은 일발 장타가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상대 투수가 쉽게 생각하지 못한다.
염 감독은 "주전 9명만 좋다고 무조건 팀이 좋은 성적을 얻는 것은 아니다. 이들이 아프고 지칠 때 대신 해줄 주전급 백업 선수가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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