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닝시리즈는 프로야구 어느 팀 감독이라도 마다하지 않을 기록이다. 3연전 2승1패. 3연승도 좋지만 감독들은 "연승보다도 위닝시리즈 자체에 더 기쁠 때가 많다. 연승은 끊어지면 후유증이 있는데, 꾸준히 위닝시리즈 기록을 이어간다는 것은 그만큼 팀에 힘이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4강 진입에 도전하는 LG에는 주말 넥센 히어로즈와의 위닝시리즈가 더더욱 간절하다. 2일 경기에서는 상대 에이스 밴헤켄 공략에 실패하며 0대8로 완패했다. 하지만 1일 경기에서 4대3으로 신승했다. 때문에 3일 경기만 잡는 다면 위닝시리즈가 가능하다.
LG에 이번 3연전 위닝시리즈가 꼭 필요한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5승4패의 주간 목표 달성을 위해서다. LG는 지난 25일 내린 비로 인해 죽음의 9연전 스케줄을 받아들었다. 그것도 부담스러운 상대들의 연속이었다. 4위를 차지하기 위해 잡아야 하는 롯데 자이언츠, 그리고 선두 삼성 라이온즈, 천적 넥센 순이었다. LG의 이번 시즌 운명을 가를 9연전이었다. 7월 상승세를 탄 상황에서 이 연전 좋은 성적을 거두면 완벽한 상승세를 탈 수 있었던 반면,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두게 된다면 사실상 4강 경쟁이 힘들어질 수 있었다.
하지만 양상문 감독은 성급하지 않았다. 자신들의 전력과 상대 전력, 그리고 최근 분위기 등을 냉철하게 판단했다. 그리고 9연전 성적 5승4패를 현실적인 목표로 삼았다. 그 이상의 승수를 쌓는다면 더 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이 정도 성적만 거둔다면 다른 팀 성적과 관계없이 4강 레이스에서 떨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계산을 한 것이다.
3일 넥센과의 3연전 최종전을 앞두고 LG는 9연전 8경기에서 정확히 4승4패를 거뒀다. 계산이 어느정도 맞아 떨어졌다. 4위 롯데와의 승차를 계속해서 2.5~3.5경기차로 유지하고 있다. 또, 2일 경기 후에는 잠시나마 5위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꼴찌 팀이 5위까지 치고올라왔다는 자체가 선수단에 동기부여가 됐다. 3일 경기만 잡아낸다면 일단 1차 목표는 달성이다. 3일간의 휴식이 주어지기 때문에 전력 총동원 예정. 휴식 후 새롭게 치러지는 2연전 체제를 힘차게 맞이할 수 있다.
또 하나는 천적 넥센과의 껄끄러운 관계 청산이다. LG는 최근 몇년 동안 넥센만 만나면 작아진다. 올해도 마찬가지. 상대전적 3승6패 열세다. 양 감독도 시즌 개막 후 팀에 부임했지만 넥센과의 이런 관계를 잘 알고있다. 양 감독인 이번 3연전이 넥센을 꼭 이겨내야 하는 시기리고 봤다. 팀이 어느정도 안정을 찾고, 강해진 상황에서도 넥센에 밀린다면 남은 시즌 선수들의 자신감이 떨어질 수 있고 내년, 내후년 시즌에도 넥센에게 위축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양 감독은 "매 경기 총력을 다한다. 다음 경기 계산은 경기 끝난 후 한다"라는 기조를 유지해왔는데 이번 주중 삼성 3연전을 치르면서는 "주말 넥센 3연전에 대한 대비를 하고있다"고 공개적으로 말하기도 했다. 31일 대구 삼성전이 경기 전 갑자기 쏟아진 폭우 때문에 취소될 뻔 했는데, 그 때 미소를 지은 것도 넥센전 총력전을 펼칠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이었다.
과연 LG가 넥센전 위닝시리즈로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을까.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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