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서 비난이 있었다. 미안한 마음 뿐이었다. 이대로 무너질 수 없었다.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피치에 설 수 있는 '자격'을 보여주는 것 뿐이었다.
정성룡(수원)이 다시 우뚝 섰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아픔을 겪었다. 러시아, 알제리와의 2경기에서 5골을 내주었다. 마지막 벨기에전에서는 후배 김승규에게 골키퍼 장갑을 내주었다. 한국에 돌아온 뒤 집과 훈련장만 다녔다. 자신이 해야할 것은 훈련 밖에 없었다. 7월 12일 서울과의 슈퍼매치 원정에서 선발출전했다. 예열이 덜됐다. 0대2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인천과의 홈경기에서는 2골을 내주었다. 3대2로 이겼지만 자존심에 금이 갔다. 더욱 훈련에 몰입했다. 이후 제 모습을 찾아갔다. 부산과의 원정경기에서 선방쇼를 펼쳤다. 2대0 승리의 초석을 놓았다.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난적과 만났다. 친정팀 포항이었다. 정성룡은 2003년 포항에 입단했다. 2006년부터 포항의 주전으로 나섰다. 2007년까지 뛴 뒤 성남으로 이적했다. 3시즌을 소화한 뒤 2011년 수원에 입단했다. 하지만 수원은 포항에게 약했다. 2012년 7월 0대5로 진 이후 8경기에서 1무7패로 부진했다. 정성룡은 이번만큼은 꼭 이기고 싶었다.
2-1로 수원이 앞선 후반 36분이었다. 골문 바로 앞에서 고무열이 헤딩슛을 했다. 비가 오는데다 땅에 바운드가 된 슛이었다. 웬만한 골키퍼는 막을 수 없었다. 다들 '골이구나'고 했다. 하지만 정성룡은 달랐다. 몸을 날리더니 쳐냈다. 동물적인 감각이었다. 1만7000여 관중들은 환호했다. 정성룡은 묵묵히 수비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했다. 분수령이었다. 수원은 이후 2골을 몰아쳤다. 수원은 845일만에 포항에 승리를 거두었다.
서정원 수원 감독도 경기가 끝난 뒤 "막을 줄 몰랐다. 역시 정성룡이구나고 생각했다"고 칭찬했다. 경기가 끝난 뒤 만난 정성룡은 담담했다. 정성룡은 "(노)동건이가 나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일 때도 있다. 다른 후보 골키퍼들도 묵묵히 운동하고 있다. 내가 주전으로 서는 이유를 보여주어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다"고 했다. 이날 경기에 대해서는 "라커룸에 들어가보니 '포항 박살내자'는 플래카드가 있었다. 박살내지 않으면 내가 박살날 것 같았다"고 했다. 이어 "월드컵 후 팬들이 많이 응원해주셨다. 질타도 있었지만 달게 받고 열심히 했다"며 "이제 전북전이다.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수원=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
한상진, 조카상 비보 직접 전했다..3년전 현미 이어 또 이별 '먹먹' -
박정수, 김용건 혼외자 논란에 일침 "맨날 씨앗 뿌리고 다녀, 천삼도 뺏었다" -
배지현, ♥류현진 없이 홀로 이사한 64억 집 공개 "유치원 라이딩만 왕복 3시간" -
진태현, 갑상선암 수술 후 복귀했지만..결국 '이혼숙려캠프' 하차 "재정비 이유" -
'63세' 최양락, 동안비결 "쌍꺼풀 2번+거상+박피 18번" 충격 수술 -
권유리, 임산부 체험복까지 직접 구입..다섯째 임신 연기 위해 '올인' -
'직장암 4기' 이사벨라 "기저귀 찬 채 치매 남편 간병..결국 요양원 보냈다" ('바디') -
김승현母, '딸처럼 키운' 손녀 명품 선물에 울컥 "내 생각 해줘 눈물나"
- 1.[오피셜]'수원에 번쩍-사우디에 번쩍' 은퇴 후에도 엄청난 활동량 뽐내는 박지성, JTBC 해설위원으로 '6번째 월드컵' 누빈다!
- 2.김하성 깜짝 속보! 더블A 콜럼버스서 '재활 시작'→메이저리그 복귀 '초읽기'…'빙판길 꽈당' 힘줄 파열 부상서 회복
- 3."이정후가 이제야 이정후답네요!" SF 감독 '극찬 또 극찬'…'7G 타율 5할' 눈부신 활약 후 휴식 돌입
- 4.파격 결단 오피셜! '포스트 손흥민' 토트넘과의 추억 전체 삭제…'시즌 아웃+월드컵 무산' 멘털 박살…"난 완전히 무너졌다"
- 5.'평균 10개' 잔루 라이온즈, '이천→잠실' 그가 돌아오면 달라질까...7연패탈출, 희망이 모락모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