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레버쿠젠)은 확고했다. 국가를 대표해 뛰겠다는 뜻을 다시 한번 천명했다.
이광종 아시안게임대표팀 감독이 손흥민을 만났다. FC서울과의 친선경기를 마친 뒤였다. 이 감독은 손흥민에게 아시안게임 출전 의사를 물었다. 손흥민은 이 자리에서 아시안게임에서 뛰고 싶다는 뜻을 이 감독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의 아시안게임 참가 의지는 처음부터 확고했다. 지난달 29일 인천공항 귀국장에서 "나라의 부름이 있다면 뛰는 것이 맞다"고 했다. 공식 기자회견장에서도 "차출이 된다면 100%를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손흥민으로서는 인천아시안게임 참가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레버쿠젠의 주축 멤버로 떠올랐다 .하지만 올 시즌 경쟁을 피할 수는 없다. 팀이 공격수를 대거 보강했다. 뉘른베르크에서 뛰던 요십 드르미치와 함부르크의 신성 하칸 찰하노글루를 영입했다. 브라운슈바이크로 임대갔던 카림 벨라라비도 복귀시켰다. 드르미치는 지난 시즌 17골을 넣었다. 찰하노글루도 11골을 넣으며 만만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벨라라비는 서울과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으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여기에 기존 측면 공격수인 율리안 브란트와 로비 크루스도 버티고 있다.
그럼에도 손흥민이 아시안게임 참가 의지를 강력하게 밝히는 것은, 우선 병역 특례 혜택 때문이다. 금메달을 따면 병역 특례를 받을 수 있다. 여기에 나라의 부름에는 항상 응해야 한다는 손흥민 개인의 철학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손흥민의 인천아시안게임 출전 여부는 본인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아시안게임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보장하는 의무차출 대상 대회가 아니다. 소속팀인 레버쿠젠이 결정권을 가지고 있다. 레버쿠젠은 손흥민의 차출 허용 여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물론 손흥민이 금메달을 따서 온다면 자신들에게도 이익이다. 빅클럽으로 이적할 때 이적료의 금액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손흥민이 금메달을 딴다는 보장이 없다. 한국은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우승 이후 28년간 금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매번 대회때마다 8강이나 4강전에서 발목이 잡혔다.
시기도 문제다. 손흥민이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면 분데스리가 초반 5경기 정도 뛸 수 없다. 유럽챔피언스리그(UCL)도 걸린다. 현재 레버쿠젠은 UCL 플레이오프에 올라있다. 플레이오프 경기는 8월 말 열린다. 통과한다면 조별리그에 나설 수 있다. 아시안게임 기간 UCL 조별리그 2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레버쿠젠의 핵심 전력인 손흥민을 내주기가 쉽지 않다. 부상 위험성도 있다.
과연 손흥민이 아시안게임에 뛸 수 있을까.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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