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분수령인 8월의 K-리그, 2차 분열이 시작됐다.
첫 판에서 선두와 꼴찌가 바뀌었다. 윗물에선 전북이 3일 전남을 2대0으로 꺾고 포항을 넘어 선두에 등극했다. 4월 26일 이후 99일 만에 1위 자리를 되찾았다. 포항의 천하가 무너졌다.
아랫물에선 인천이 133일 만에 탈꼴찌에 성공했다. 인천은 3월 23일 3라운드에서 최하위로 추락한 후 줄곧 바닥을 지켰다. 반등이 시작됐다. 2일 울산을 2대0으로 물리치며 경남에 꼴찌 자리를 양보(?)했다. 경남은 3일 FC서울과 1대1로 비겼다.
그러나 이제 시작일 뿐이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일희일비하지 않았다. "지금 1위는 큰 의미는 없다. 물론 선수들이 고생해서 1위로 올라간 것은 축하할 일이다. 하지만 8, 9월의 일정을 보면 큰 의미는 없다. 이기는 경기도 중요하지만 내용이 더 좋아져야 한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부담을 최소화하고 경기가 많은 8월을 잘 견디느냐가 문제다. 올시즌을 좌우할 것이다. 긍정적인 생각으로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했다.
김봉길 인천 감독은 반색했다. 그는 "선수들이 얼마나 노력하는지 알기 때문에 감독으로서 내색을 하지 못했다. 그동안 팬들에게 죄송했는데, 응원에 보답할 수 있어 기쁘다"며 웃었다. 반면 이차만 경남 감독은 "참담하다. 경기를 못하는 것이 아니다. 선제골을 넣은 후 더 안정되고, 능수능란해야 하는데 미숙했다. 매일 아쉽다, 아쉽다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며 크게 한숨을 쉬었다.
승부의 세계, 늘 명암은 존재한다. 한 여름 밤의 혈투는 어디로 튈지 모른다. 재정비할 시간도 많지 않다. 수요일 밤인 6일에는 2014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9라운드가 벌어진다. 현재의 순위가 또 다시 요동칠 수 있다.
전북(승점 35)과 포항(승점 34)의 승점 차는 불과 1점이다. 전북은 이날 수원, 포항은 성남과 각각 홈경기를 치른다. 3위 수원(승점 35)이 전북을 잡을 경우 선두 경쟁은 혼돈으로 빠질 수 있다. 포항이 1위를 재탈환할 수도 있다.
그룹A의 마지노선인 6위 싸움도 뜨겁다. 6위 울산(승점 24)과 7위 FC서울(승점 22)이 이날 정면 충돌한다. 서울이 안방에서 울산을 제압하면 6위가 바뀐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4일 경기도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A그룹에 올라 새롭게 시작한다는 의미로 다가가고 싶다"며 "이번 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됐으면 한다. 우리 선수들은 본인들이 할 수 있는 100% 힘을 쏟아야 한다. '누가 해주겠지', '다음 경기, 다음 시즌이 있으니까'라고 생각하는 선수는 나의 시야에서 사라질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꼴찌 전쟁도 점임가경이다. 10~12위 부산(승점 15), 인천(승점 14·골득실 -11), 경남(승점 14·골득실 -15)의 승점 차는 1점이다. 갈 길은 멀지만 12위와 11위는 천양지차다. 최하위인 12위는 챌린지(2부 리그)로 직행하고, 11위는 챌린지 2~4위팀간에 펼치는 플레이오프 승자와 홈 앤드 어웨이 승부로 생사를 가린다. 공교롭게 이날 경남과 부산이 충돌한다. '꼴찌 전쟁'의 방향타다. 인천은 전남 원정경기를 갖는다.
곳곳이 전장이다. 매경기가 결승전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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