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선수 히메네스(32)는 지난달 28일 1군 말소됐다. 그는 무릎 통증을 호소했다. 김시진 감독은 처음에 벤치에 앉혀두었다. 그러다 무릎을 확실하게 치료하고 돌아오는게 낫겠다고 판단, 히메네스를 재활군으로 내려보냈다. 그는 KBO 등록 규정상 열흘이 지난 7일부터 1군 등록이 가능하다. 하지만 히메네스가 1군으로 올라올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김시진 감독이 히메네스의 복귀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그는 "히메네스가 현재로선 언제 돌아온다는 날짜를 말하기 어렵다. 병원 검진 상으로는 무릎에 이상 소견이 없다. 그런데 선수가 힘들어 한다"고 말했다.
현재 김시진 감독의 계산 속에는 히메네스가 들어가 있지 않은 것 같다. 히메네스가 없는 가운데서도 롯데는 그런대로 버텨내고 있다. 3위로 치고 올라가기는 쉽지 않지만 4위 싸움을 할만하다. 물론 히메네스가 같은 거포가 제 구실을 해주면 더 치고올라갈 힘이 생긴다. 그런데 히메네스의 타격 페이스는 지난 6월 중순부터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 흐름이 7월말까지 계속 이어졌다. 히메네스는 베네수엘라에 두고 온 가족 걱정, 손가락 부상 등으로 힘겨워했다.
전문가들은 히메네스의 경기 출전 의지가 떨어져 있는 것 같다고 지적한다. 김 감독은 선수의 의견을 존중해주는 편이다. 자신이 아무리 상황이 급해도 선수가 힘들어할 경우 억지로 무리해서 경기 출전을 강행하지 않는다. 결국 히메네스가 강한 의지를 드러낼 경우 1군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
그런데 히메네스가 1군으로 올라올 경우 다시 최준석 박종윤과 포지션이 겹치는 문제가 발생한다. 현재 히메네스가 빠진 상황에서 최준석이 4번 지명타자를 계속 맡고 있다. 박종윤은 고정 1루수로 선발 출전하고 있다. 히메네스가 1군에 등록돼 있다면 매 경기 선발 라인업을 짤 때 이 3명의 역할을 두고 고민할 수밖에 없다. 히메네스가 1루수로 나갈 경우 박종윤을 벤치에 앉혀두지 않기 위해서 좌익수로 돌리는 것 밖에 방법이 없다. 그럴 경우 좌익수 수비가 익숙하지 않은 박종윤의 불안한 수비를 감수해야 한다.
히메네스가 지금 처럼 계속 1군에서 안 보일 경우 팬들의 기억에서 멀어지게 된다. 히메네스가 없는 롯데 타선은 무게감이 떨어지는 건 분명하다. 히메네스가 4~5월 보여준 장타력은 무시무시했다. 두 달 동안 11홈런 41타점을 몰아쳤다. 6~7월엔 3홈런 14타점을 기록했다.
김시진 감독이 히메네스의 복귀를 손꼽아 기다리지 않는 건 현재 전력으로 버틸 수 있다고 보는 계산이 깔려 있다. 하지만 최준석과 박종윤의 타격감이 지금 상황에서 떨어질 경우 다급해질 수 있다. 그런 상황을 대비해서 히메네스를 준비시켜야 한다. 조금 부족하더라도 지금으로선 교체할 시기도 지났고, 방법도 없다.
부산=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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