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리그 4패일 뿐이다. 위기라고 생각 안한다. 지켜보라."
황선홍 감독은 포항의 8월 위기설을 부정했다. 6일 성남전이 열리기 전 만난 황 감독은 "경기는 질 수도 있고, 이길 수도 있다. 질 때는 어떻게 지느냐가 중요하다. 또 패한 뒤 다음 경기가 중요하다. 어려운 가운데 슬기롭게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기설은 3일 수원 삼성에 1대4로 크게 패한 뒤 고개를 들었다. 위기설을 뒷받침하는 근거들이 대두됐다. 외인이 없는 엷은 선수층, 살인 일정에 따른 주전멤버의 체력저하, 부상과 결장 선수 등 많은 변수가 걸림돌로 지목됐다.
황 감독이 내놓을 묘수에 시선이 쏠린 상황. 물리적인 것에선 더 이상 손쓸 방법이 없었다. 황 감독은 "전술적인 변화가 어렵다. 공격자원이 많지 않다"고 했다. 외적인 것에서 해답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믿음'과 '경험'이었다. 황 감독은 "감독과 선수간의 신뢰가 중요하다. 우리는 이 믿음으로 숱한 위기를 넘어왔다. 약간 더디게 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승패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우리를 다스릴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선수들이 위기라는 말에 개의치 않았으면 좋겠다. 정작 중요한 건 우리다. 평정심을 찾으면 경쟁력이 더 생길 것"이라고 했다.
체력 문제도 풍부한 경험으로 뛰어넘겠다고 했다. 황 감독은 "2009~2010년을 제외하고 우리 선수들은 살인적인 일정에 적응이 된 상태다. 걱정이 되는 부분이지만, 경험과 확신을 가지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싶다"고 말했다. 포항은 지난 3년간 K-리그, FA컵,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등 60경기 이상을 소화했다. 선수들이 스스로 체력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을 알고 있다.
포항은 이날 강팀임을 입증했다. 연패는 없었다. 성남을 1대0으로 꺾었다. 후반 8분 고무열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신광훈이 가볍게 성공시켰다. 황 감독의 말대로 선수들은 포항다운 경기를 펼쳤다. 최근 주춤했던 '스틸타카(스틸러스+티키타카)'를 부활시켰다. 정확하고 짧은 패스로 상대 조직력을 허물었다. 빠른 역습은 스틸야드를 채운 1만2844명의 관중들을 흥분시켰다. 이날 승리로 포항은 최근 안방에서 9경기 연속 무패(8승1무) 행진을 펼쳤다.
결국 포항은 '마이웨이'를 외치며 위기설을 잠재웠다.
포항=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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