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훈 제주 감독이 뿔났다.
제주는 6일 상주전에서 2대3으로 패하며 무패행진을 10경기(4승6무)에서 마감했다. 경쟁팀들의 패배로 순위는 그대로 4위로 유지했지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결과도 결과지만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았다. 안정감을 유지하던 수비가 급격히 무너졌고, 미드필드는 중심을 잡지 못했다. 최전방은 파괴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일부 선수들의 안일한 플레이가 박 감독의 분노를 샀다. 이들은 100%를 그라운드에 쏟아내지 않았다. 결국 팀플레이에 악영향을 미쳤다. 후반에 투입돼 죽을 듯이 뛰었던 진대성과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박 감독은 "우리가 최근 10경기에서 패하지 않으며 강팀인 척 보였을 뿐이지 진짜 강팀이 아니었다는 것을 느꼈다. 우리가 상위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선수들이 더 열심히 뛰어야 한다"고 강하게 말했다. 박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과의 면담을 통해 강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상주전 패배 후유증을 최소화했다. 동시에 선수들에 경각심을 심어줬다.
채찍만 휘두른 것이 아니다. 박 감독은 7일 오전 선수단을 호텔 수영장으로 데려갔다. 기분전환을 위해서다. 수영장에서 즐기며 편한 분위기 속에 회복훈련을 가졌다. 그러면서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수원전 필승 분위기를 다잡았다. 제주는 '강호' 수원, 울산과 2연전을 치른다. 반드시 승점 3점을 따겠다고 했던 상주전 패배로 수원, 울산전이 더욱 중요해졌다. 박 감독은 "8월 승점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상주전에서 이기고 수원, 울산전을 조금 편하게 가려고 했는데 계획이 틀어졌다. 특히 3위 수원과의 일전은 8월의 분수령이 될 것이다. 반드시 승리해서 분위기 반전을 노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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