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류현진에게 시련이 찾아오는 것일까.
부상 부위가 심상치 않다. 오른쪽 햄스트링이다. 야구에서 야수든, 투수든 햄스트링을 다치면 회복 기간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그나마 근육 파열이 아닌 단순 통증이라면 다행이다.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류현진이 부상 암초를 만났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터너필드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14승 도전에 나섰으나 부상으로 인해 경기 도중 자진강판했다. 5⅔이닝 6피안타 7탈삼진 2볼넷 1사구 3실점 투구수 97개. 팀이 2-3으로 뒤지던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기 때문에 승리를 따낼 기회를 놓쳤다.
아쉬움이 남은 투구였다. 류현진은 2회초 2점의 득점 지원을 얻고 마운드를 지켰다. 하지만 이날 경기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좋아보이지 않았다. 고온다습한 현지 날씨에 애를 먹는 듯 했다. 제구가 평소처럼 정교하지 못했고, 투구수가 늘어날수록 급격하게 구위가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2회와 4회 상대 유격수 안드렐트 시몬스에게 땅볼, 안타로 각각 1타점씩을 허용했다. 2-2로 맞서던 5회말에는 상대 4번타자 저스틴 업튼을 넘어서지 못하고 역전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여기까지는 괜찮았다. 1점차 승부였기 때문에 류현진이 조금만 버텨준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었다. 하지만 6회 불운의 그림자기 지워졌다. 2사까지 잘 잡은 류현진은 8번 B.J.업튼과의 승부에서 애를 먹었다. 풀카운트 상황서 업튼이 끈질기게 커트를 해냈다. 7번째, 8번째 공을 한가운데 직구로 꽂았는데, 파울이 됐다.
그런데 심상치 않았다. 이 두 공을 던진 후 류현진이 뒤를 돌아보며 얼굴을 찡그렸다. 그리고 상대 타자를 마주해서는 포커 페이스를 유지했다. 그리고 9구째 회심의 체인지업을 던졌다. 스트라이크존에서 잘 떨어졌다. 올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삼진을 당한 타자이기에 좋은 결과를 기대해볼만 했다. 하지만 업튼이 참아냈다. 그리고 류현진은 더이상 참지 못했다. 덕아웃에 바로 사인을 보냈다. 그리고 풀썩 주저앉고 말았다.
오른쪽 햄스트링 문제였다. 주먹으로 오른쪽 허벅지 뒷쪽을 두들기고, 오른 다리를 들었다 내렸다하며 상태를 체크했다. 결국, 류현진은 자진강판을 선택했다. 아웃카운트 1개만 더 잡았으면, 6회말 공격 여부에 따라 승리 요건을 갖출 수도 있었다. 9번은 투수 타순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정신력 좋은 류현진이 자진 강판을 선택했다면 분명 심상치 않은 부상임이 틀림없다.
류현진은 지난 4월 29일 기준, 어깨 염증으로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오른 적이 있다. 빅리그 데뷔 후 첫 부상자 명단 등록이었다. 류현진이 두 번째로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될까. 메이저리그를 통틀어서도 최고 선발투수 행보를 걷고있던 류현진이기에 그럴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 뿐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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