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화만사성'은 프로야구에서도 진리다. 안방(홈경기)에서 부진한 채로 좋은 성적을 기대하는 건 나무 밑에 누워 열매가 떨어지기를 바라는 일과 비슷하다. 올시즌 KIA 타이거즈가 좋은 예다.
KIA는 16일 기준으로 44승55패를 거두며 7위에 랭크돼 있다. 4위 롯데 자이언츠와 2경기 밖에 뒤떨어지지 않아 잔여시즌 동안 '역전'을 꿈꾸고 있다. 이런 목표는 지난 6월부터 두 달째 계속 '현재 진행형'이다. 눈 앞에 다가왔다 멀어지고, 영영 멀어지는 듯 하다가 다시 가까워지는 피 말리는 줄다리기가 계속된다. 여전히 '희망'을 이야기하지만, 돌이켜보면 아쉬운 점이 너무나 많다.
특히나 홈경기에서의 부진이 뼈아프다. 결국 '홈 약세 현상'이 KIA가 4강 도약의 승부처에서 번번히 힘을 쓰지 못하고 주저앉는 이유다. 16일까지 KIA는 홈에서 20승29패, 원정에서 24승26패를 기록했다. 홈승률이 4할8리 밖에 안된다. 한화 이글스(19승31패, 3할8푼)에 이어 두 번째로 낮다.
결과적으로 이같은 홈에서의 부진은 원정경기에까지 악영향을 미치게 됐다. 원정경기의 부담감이 홈경기보다 월등히 크다는 건 상식이다. 때문에 각 구단의 사령탑들은 일단 홈에서 최대한 호성적을 거둔 후 원정경기에서의 데미지를 최소화하려는 방향으로 팀을 운영하게 된다. 그런데 홈에서 패배의 피로감이 계속 누적된다면 당연히 원정에서의 승률도 갈수록 안좋아질 수 밖에 없다.
KIA의 시즌 패턴이 그랬다. 6월30일까지 KIA는 원정경기에서 19승16패로 5할이 넘는 승률을 달성해냈다. 반면 홈에서는 14승21패로 부진했다. 부정적인 '홈-원정' 승률 패턴이다. 그나마 원정에서 거둔 호성적 덕분에 6~7위권에라도 머물 수 있었다.
하지만 선수들의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7월 이후가 되자 이런 패턴은 또 다른 데미지로 작용한 듯 하다. 7월1일 이후 KIA의 원정승률은 5승10패로 뚝 떨어졌다. 꼴찌에서 두 번째였다.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홈에서의 부진한 성적이 원정에까지 영향을 미친 점도 간과할 수는 없다.
이제 KIA는 홈에서 15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안방에서의 부진 흐름을 이 잔여경기에서 끊어내는 것이 4강 확보의 열쇠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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