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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이대호(32)는 6년 전 일본대표팀 투수들과 대결했다. 6년 전 한국과 일본의 베이징올림픽 준결승전이 열렸던 22일에 이대호는 지바 롯데 마린스전에 나서 와쿠이 히데아키(28)를 상대했다. 와쿠이는 2007년 17승으로 다승왕에 올랐던 일본의 에이스였다. 일본의 한 방송국 아나운서는 당시의 와쿠이에 대해 "젊어서 힘이 있고 빠른 직구와 슬라이더가 매력적이었어요. 노력파가 아닌 천재파라고 할까요. 그런데 최근에 개인 문제도 있었고 성적이 오르지 않네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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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쿠이에 대해 이대호는 "100%의 힘으로 던지면 아직도 구속이 150㎞는 나오는 투수인데, 지금은 포크볼이나 투심 등을 많이 구사하며 컨트롤 중심으로 던지고 있어요. 베이징 때가 제일 좋았는데 지금은 나이를 먹으면서 힘이 떨어진 것도 사실이지요"라고 했다. 22일 경기서 이대호는 와쿠이를 상대로 3회 1타점 좌전 적시타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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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멤버를 봐도 6년이라는 시간이 짧지 않다는 걸 느끼게 한다. 일본대표팀 투수 10명 중 가와카미 겐신(39). 다나카 마사히로(26), 다르빗슈 유(28), 우에하라 고지(39), 와다 스요시(33), 후지카와 규지(34) 등 6명이 베이징올림픽 이후 미국에 진출했고, 야수 중에서는 나카지마 히로유키(32), 니시오카 스요시(30), 가와사키 무네노리(33), 아오키 노리치카(32)가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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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의 이대호는 일본 야구인들에게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있었을까. 23일 경기 해설을 위해 경기장을 찾은 다부치 고이치씨(68)는 당시 일본 대표팀 코치였다. 그는 "그때 이대호는 예선전에서 와다로부터 큰 홈런을 쳐서 안 좋은 인상이 남아있어요"라며 당시를 회고했다. 다부치씨는 일본프로야구 통산 474 홈런으로 역대 11위에 올라있는 거포였다. 그런 다부치씨에게 이대호의 홈런은 기억에 깊게 남은 한방이었다. 또 이 홈런이 이대호를 일본 야구팬들에게 알려주는 큰 역할을 했다.
9전 전승으로 한국야구 역사에 빛나는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의 추억. 그 순간은 이대호에게 해외진출의 출발점이기도 했다.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