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시즌에 삼성 야구 중 가장 달라진 부분은 기동력이다. 과거 삼성의 이미지는 '발야구'와는 거리가 있었다. 발야구 하면 두산의 '육상부'를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다. 그런데 올해 삼성의 팀 도루는 130개로 9팀 중 가장 많다. 도루 실패는 37번 했다. 도루 성공률이 무려 7할7푼8리다. 팀 도루가 가장 적은 팀 롯데(51개) 보다 2배 이상 많다. 김상수(49도루)는 생애 첫 도루왕을 노리고 있다. 김상수가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다. "김평호 코치님이 사인을 줄 때 뛰면 된다."
류중일 감독은 "우리팀에 도루가 확 늘어난 건 도루전문 코치를 데려왔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여기서 도루전문 코치가 김평호 주루코치를 말하는 것이다. 김평호 코치는 지난해말 KIA를 떠나 다시 삼성으로 왔다. 원래 류중일 감독과 함께 삼성에서 우승을 한 후 KIA로 갔다고 다시 삼성으로 복귀했다. 외부에선 김평호 코치의 이런 이력을 두고 삐딱한 시선을 보낸다. 하지만 삼성은 실력있는 지도자라면 팀의 변화를 위해 받아들인다. 김평호 코치는 야구판에서 도루 타이밍을 잡는데 일가견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상대 투수의 버릇과 볼배합 순서 등을 잘 읽어낸다. 그는 그 노하우를 축적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공부를 많이 한다. 분석팀에 의존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찾아서 상대 배터리의 약점을 파고든다. 삼성은 26일 사직 롯데전에서 6번 도루를 시도해 5번 성공했다. 롯데 배터리(유먼-강민호)의 혼을 빼놓았다.
삼성 선수들의 다수가 김평호 코치가 뛰라고 할 때 뛰면 도루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박해민이 25도루, 나바로가 17도루를 기록했다. 기동력이 가미된 삼성 야구는 훨씬 다이내믹하다. 1루에 출루하면 2루를 훔치는게 기본 레퍼토리가 됐다. 굳이 연속 안타로만 어렵게 점수를 뽑지 않는다. '치고' '달리고'를 언제라도 할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삼성을 상대해서 이겨야 하는 팀들은 대비할게 더 많아진 셈이다.
삼성은 자신들의 약점을 단 1년 만에 지워버렸다.
부산=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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