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 싸움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KIA 타이거즈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KIA는 26일 현재 45승57패로 4위 LG 트윈스에 3경기차로 뒤져 있다. LG가 지난 24일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최근 3연승을 달리며 4위 자리를 굳혀가는 듯하지만,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 있기 때문에 결과는 알 수 없다. KIA 역시 26경기나 남겨 놓고 있어 언제든 판도를 바꿀 기회는 있다.
에이스의 역할이 중요하다. KIA의 에이스는 양현종이다. 양현종이 등판하는 날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 양현종은 지난 23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5이닝 5안타 4실점하며 패전을 안을 뻔 했지만, 타선이 경기 후반 폭발해 6대5로 역전승을 거둬 한숨을 놓았다. 당시 양현종은 2회 1점, 3회 3점을 내주며 초반 고전했다. 그러나 4,5회 추가 실점을 막으며 팀이 추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줬다.
에이스의 역할이란 이런 것이다. 강판할 때까지 승리 요건을 갖추지 못하더라도 팀이 전세를 뒤집을 수 있도록 실점을 최소화해야 한다. 올시즌 KIA는 양현종이 등판한 23경기에서 16승7패를 기록했다. 승률이 무려 6할9푼6리에 이른다. 에이스를 등판시키고도 패하면 그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특히 4강 경쟁팀은 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양현종은 후반기 들어 컨디션이 썩 좋은 편이 아니다. 지난달 22일 후반기 첫 경기였던 LG 트윈스전에서 5이닝 3실점으로 승리를 따낸 것을 비롯해 5경기에서 3승1패를 올렸지만, 평균자책점은 6.59에 이르렀다. 후반기에는 타선의 도움을 받은 측면이 크다. 여름을 맞아 체력적으로 지친 탓도 있지만, 시즌 내내 에이스 역할을 해야 하는 까닭으로 심리적으로 부담도 컸다.
사실 KIA는 양현종을 제외하면 제대로 로테이션을 지키는 선발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임준섭이 꾸준히 등판하고 있지만, 기복이 심하다. 지난 6월 22일 두산 베어스전 이후 승수 추가를 하지 못하고 있다. 믿었던 외국인 투수 홀튼은 국내 적응에 실패한데다 부상까지 입어 퇴출됐고, 선발진의 키플레이어로 지목된 김진우 송은범은 부상 등으로 인해 제 기량을 펴지 못했다.
결국 KIA는 남은 시즌 양현종에게 운명을 걸 수 밖에 없다. 양현종은 앞으로 5~6경기 정도 선발 등판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IA로서는 양현종 등판 경기를 최대한 승리해야 4강 진출을 기대할 수 있다. 올시즌 양현종은 6번이나 팀의 연패를 끊었다. KIA의 4강 진입은 양현종의 어깨에 달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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