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준호(25)는 롯데 자이언츠의 외야수다.
요즘 롯데 구단 안팎에선 하준호를 두고 '물건'이다는 얘기가 자주 나온다. 덩치(키 1m74, 체중 78㎏)은 작은데 아주 다부지며 근성이 넘친다. 롯데가 긴 연패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을 때 하준호의 독기있는 플레이가 빛을 발했다. 하위 타순에서 '작은 고추'가 맵다는 걸 확실히 보여주었다.
지난 27일 사직 삼성전에선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3득점으로 팀이 7연패를 끊는데 자기 몫 이상을 했다. 28일 사직 KIA전에서도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최근 4경기 연속 안타 및 5타점으로 좋은 타격감을 유지했다.
하준호의 현재 타격 지표 중 가장 주목할 부분은 득점권 타율이다. 4할4푼4리. 득점권에 주주자가 있을 때 집중력이 돋보였다. 승부를 할 줄 아는 강심장이다.
하준호는 팀내에서 '안타 제조기' 손아섭을 많이 닮았다는 얘기를 듣는다. 일부에선 '손아섭 아바타' 같다는 얘기도 한다. 일단 덩치가 비슷하다. 같은 좌타자이며 외야 수비를 본다. 손아섭에 버금갈 정도로 승부 근성이 강하다. 손아섭은 "하준호는 나보다 더 좋은 야구 재능을 타고 난 선수다. 타자로 전향한지 1년도 안 된 선수가 저 정도로 빨리 성장하는 건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하준호는 2008년 신인 2차 지명 1라운드 2순위로 롯데에 입단했다. 당시 투수로 뽑았다. 경남고 시절 투수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하준호는 윤동배 소장(상동구장)의 권유로 타자로 전향했다. 그리고 올해 타자로 첫 시즌을 맞았다.
하준호는 7월말 1군에 가세했다. 그후 지금까지 20경기에 출전, 14안타 10타점, 타율 2할5푼9리를 기록했다. 그가 세운 올해 목표는 20경기 출전에 20안타다. 경기수는 이미 목표치에 도달했다. 6안타만 더 치면 목표 달성이다.
김시진 감독은 하준호는 '롯데의 꿈나무'라고 말한다.
하준호는 타석에서 장점이 많다. 긴장된 순간에도 머뭇거림 없이 자기 스윙을 한다. 타자로서 연차가 짧지만 투수와 수싸움을 할 줄 안다. 그래서 지금까지 득점권 타율이 높은 것이다. 또 스윙이 짧고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다. 단점도 있다. 아직 변화구에 대한 대처가 기민하지 못하다. 경험이 좀더 쌓여야 한다. 아직 타구에 힘을 싣는 부분도 약하다. 결국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하체에 힘을 길러야 한다.
하준호의 성장을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부산=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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