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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본격 구조조정 작업에 들어간 현대증권은 이달 중순 1차 명예퇴직 신청을 받아 261명의 직원이 1인당 평균 10개월치의 명예퇴직금을 받고 오는 31일자로 회사를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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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측은 이에 대해 "경영진이 경영실패에 대해 책임도 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특별한 자구노력도 기울이지 않고 직원들만 거리로 내몰고 있다. 해고예고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향후 투쟁수위를 높일 것임을 천명했다. 노조에 따르면 특히 이번 '해고 예고' 대상자가 대부분 대리와 사원급의 젊은 사원들이어서 충격이 더 크다고 했다. 당사자들 대부분은 "정말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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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말 일괄사표를 제출한 임원급에 대해서는 아직 한명도 퇴사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도 사원들의 불만요인이 되고 있다. 경영의 책임을 질 임원급에 대한 조치는 늦추면서 일반 직원들의 해고만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이 지난해 5월 단독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수시로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고 직원들에게 말해왔기에 직원들의 배신감은 더욱 크다고 노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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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증권, "다른 증권사들도 인력 구조조정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해 경영컨설팅을 받은 결과 앞으로 매년 1000억원 이상의 경비를 줄여야 하는 것으로 진단됐다. 직원을 600명 이상 감축해야 한다는 권고가 있었으나 직원들의 희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460명 선에서 감축하려고 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더욱이 올 들어 삼성증권과 우리투자증권, 대신증권 등 상당수의 증권사들이 증권업계의 골 깊은 불황 탓에 명예퇴직을 실시했기에 현대증권의 이번 조치도 특별할 것이 없다고 강변했다.
하지만 공개적으로 정리해고 수순을 밟은 증권사는 현대증권이 처음이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 현대증권 측은 또 이번 해고예고 대상자가 대부분 젊은 직원으로 구성돼 있다는 노조의 주장과 관련, "해고예고는 개별적으로 통보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알 수 없다"며 모호한 입장을 표명했다.
증권업계에선 현대증권의 이번 강도 높은 구조조정은 매각을 앞두고 몸집을 가볍게 하기 위한 조치로 받아들이고 있다. 유동성 위기에 빠진 현대그룹은 채권단의 압박으로 구조조정에 나서 올초 현대증권 매각을 결정했다. 이후 현대그룹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주도로 현대증권 매각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흥행의 불이 지펴지지 않고 있는 상태. 지난 5월말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는 파인스트리트와 자베즈, 오릭스 등 3개의 사모펀드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바 있다. 기대했던 범현대가에선 참여를 하지 않았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증권이 현재의 인원으로는 몸값을 제대로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때문에 현대그룹 차원에서 높은 가격을 받기 위해 현대증권의 고강도 인력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현대증권 인력구조조정의 해법이 간단해 보이지 않는 이유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