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굳히기에 나선 넥센 히어로즈가 믿고 쓸 수 있는 선발투수 한 명을 확보했다.
언더핸드스로 김대우다. 김대우는 지난 2011년 입단해 2년간의 상무 생활을 마치고 올해 복귀했다. 후반기 들어서도 주로 롱릴리프를 맡았던 김대우는 최근 3경기 연속 호투하며 선발 자리를 확실하게 굳혔다. 김대우는 30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5⅓이닝 동안 5안타를 맞고 1실점했다. 팀이 7대4로 이겨 김대우가 시즌 2승째를 따냈다.
경기후 염경엽 감독은 "오늘 가장 큰 수확은 김대우라는 선발을 얻었다는 것이다. 충분히 선발로서 역할을 다 해줬고, 본인 스스로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김대우는 지난 14일 목동 두산전 선발로 나서면서 자신의 가치를 비로소 드러내 보이기 시작했다. 당시 6이닝 동안 7안타 2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시즌 첫 승을 따냈다. 5선발 개념으로 자리를 잡은 김대우는 이어 21일 창원 NC전에서는 비록 승리를 따내지 못했지만, 5⅓이닝 5안타 2실점으로 안정감을 이어갔다.
그리고 9일 만의 등판인 이날 삼성전에서 제몫을 다하며 5선발 입지를 확실하게 굳혔다. 총 109개의 공을 던졌고, 볼넷 2개와 삼진 3개를 각각 기록했다. 김대우가 한 경기서 투구수 100개을 넘긴 것은 데뷔 이후 처음이다. 직구 위주의 피칭과 정교한 제구력이 돋보였다. 직구 구속은 133~139㎞를 기록했고, 커브와 슬라이더, 싱커 등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가며 맞혀잡는 피칭으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팀타율(0.304) 1위의 삼성은 김대우를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김대우는 이날까지 최근 3차례 선발 등판에서 2승에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다.
김대우는 앞으로도 선발로 꾸준히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선발투수에게 필요한 투구수도 해결됐다. 김대우는 "선발로서 꾸준히 등판하고 좋은 결과를 얻어 기분 좋다. 상황 상황에 맞게 던져서 힘들지는 않았다"고 했다.
사실 넥센은 시즌 시작부터 선발진이 그리 안정적이지 못했다. 에이스 밴헤켄만이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켰을 뿐, 다른 선발들은 들쭉날쭉했다. 6년간 활약했던 나이트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지난 5월 퇴출됐고, 문성현 오재영 하영민 강윤구 금민철 등이 3~5선발로 나섰지만 염 감독의 걱정을 덜어준 투수는 없었다. 그러나 대체 외국인 투수 소사가 '이닝 이터'로서 제 역할을 해주면서 선발진 균형이 잡히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3~4선발인 문성현과 오재영도 안정을 찾았다.
여기에 김대우가 5선발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은 덕분에 염 감독은 로테이션 운영을 원활하게 할 수 있게 됐다. 만일 김대우가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이어갈 경우 넥센의 선발 순서는 달라질 수도 있다.
대구=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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