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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현 원장은 4일 금감원 기자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은행 주 전산시스템 교체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은 임 회장과 이 행장에 대해 문책경고를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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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는 지난달 21일 두 사람에 대해 경징계인 주의적 경고를 내린 바 있다. 하지만 제재심의원회는 금융감독원장의 자문기구인만큼 금감원장이 제재심의위원회 결정을 번복할 수 있고, 최 원장은 중징계로 방향을 틀어 최종 재가를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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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법에 따라 이 행장에 대한 징계는 최종 확정됐고, 임 회장의 징계는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라 이달 말쯤 금융위원회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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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최 원장은 이날 오전 KB금융지주 이사회 이경재 의장과 국민은행 이사회 김중웅 의장을 만나 특단의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최 원장은 오후 브리핑에서 "이사회 의장들에게 경영진간 갈등과 조직내 반목을 그냥 덮을 것이 아니라 근본원인을 발본하고 철저한 인적·조직 쇄신을 통해 경영의 독단과 공백을 동시에 해소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두 사람이 이번 중징계에도 물러나지 않고 버틸 경우 이사회가 나서 해임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한 메시지였다.
KB금융지주와 은행간의 화합을 위해 지난달 23~24일 마련된 템플스테이 행사에서 이 행장이 방 배정에 불만을 품고 주위의 만류에도 뛰쳐나온 것이 계기가 됐다.
이어 26일 이 행장이 지주사 임원을 포함해 주전산기 교체계획에 관여한 임 회장 측 인사 3명을 검찰에 고발하면서 양측의 갈등은 다시 한 번 폭발했다.
이 행장은 고발대상에 임 회장을 포함시키지는 않았다. 하지만 고발장에 '허위 사실로 교체시도' '교체를 강권' 등의 표현으로 임 회장의 인사개입을 비난했다. 지난 1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제재심의원회 소명자리에서 임 회장의 개입을 지적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 원장은 이 같은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면서 두 사람이 함께 존재하는 한 KB내분 사태가 해결되기는 힘들다고 판단, 결국 사퇴압박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알려졌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