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차근차근 공을 봤다."
삼성이 1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원정경기에서 4대2로 승리하며, 1위 수성의 기틀을 다졌다. 1-4로 뒤진 9회초 3득점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전날 패배를 설욕하면서 2위 넥센과의 승차(2.5경기)도 유지했다.
승부는 9회 갈렸다. 무명의 박찬도가 주인공이었다. 1-2로 뒤진 9회초 삼성은 선두타자 박해민이 볼넷을 골라 나갔다. 대타 김현곤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박해민의 2루 도루와 김상수의 볼넷으로 1,2루 찬스를 만들었다.
나바로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마지막 찬스를 살리지 못하나 싶었다. 하지만 박한이가 볼넷을 골라 만루 찬스가 이어졌고, 난조를 보이던 NC 마무리 김진성이 박찬도 타석 때 폭투를 범해 3루주자 박해민이 홈을 밟았다.
극적인 2-2 동점.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계속된 2,3루 찬스에서 박찬도는 바뀐 투수 손정욱의 직구를 결대로 밀어쳐 좌중간으로 2타점 적시타를 날려 보냈다. NC 중견수 나성범의 글러브가 약간 모자랐다. 2012년 신고선수로 삼성에 입단한 박찬도의 데뷔 첫 안타였다. 데뷔 첫 안타가 결정적인 순간에 나와 1승을 이끌었다.
안산공고-중앙대를 졸업한 우투좌타 외야수 박찬도는 지난해부터 1군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1군 3경기서 1타수 무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던 박찬도는 올시즌 18경기서 3타수 무안타 5도루 6득점을 기록중이었다.
기록에서 나타나듯, 박찬도는 대주자 전문요원이다. 이날 역시 8회 선두타자 채태인이 볼넷으로 나가자 대주자로 투입됐다. 시즌 초반과 8월 중순 이후 1군에서 뛰었고, 22경기만에 감격스런 데뷔 첫 안타를 날렸다.
경기 후 박찬도는 "그동안 데뷔 첫 안타에 굉장히 굶주려 있었다. 안타를 치는 순간 너무 기뻐서 정신이 거의 나갈 정도였지만, 1루에 도착하고 나니 첫 안타 공을 챙기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서 손짓을 했다"며 말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서기 전에 많이 긴장했던 게 사실이지만, 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차근차근 공을 본 게 좋았던 것 같다. 무엇보다도 아주 중요한 게임에서 첫 안타를 좋은 타점으로 기록했다는 점이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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