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전, 김광현 투구계획 마쳤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류중일 감독이 예선전 첫 경기인 태국전 구상을 밝혔다. 크게 부담이 없는 상대인만큼 전체 선수들의 경기 감각을 전체적으로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태국전 선발로 나서는 대표팀 에이스 김광현은 이닝과 상관없이 투구수 50~60개 선에서 컨디션을 조율할 계획이다.
류 감독은 21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치른 공식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이미 어제 김광현과 태국전에 대한 이야기를 마쳤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닝에 관계없이 50~60개 정도의 공을 던지게 할 생각이다. 본인은 최대 70구 정도까지도 소화할 수 있다고 했다"고 밝혔다.
류 감독의 이같은 발언에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있다. 하나는 태국 대표팀의 야구 실력이 한국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만큼 김광현이 50~60개, 최대 70개만 던지더라도 경기가 끝날 수도 있다는 뜻. 이번 대회는 5회 이후 15점, 7회 이후 10점 이상 차이가 나면 콜드게임이 선언된다. 한국과 태국 대표팀의 객관적인 투타 능력치를 감안하면 5회 콜드게임이 나올 수도 있다. 결국 김광현이 70개 미만 선에서 경기를 혼자 끝낼 수도 있는 셈이다.
이렇게 되면 이후 투수 운용이 한층 편안해질 수 있다. 결국 김광현이 예선 첫 경기인 태국전에 등판하는 건 5일 휴식 후 28일 결승전 등판을 위한 안배다. 상대적으로 부담이 없는 태국 타자들을 상대로 김광현이 자신감과 구위를 끌어올리게 되면 결승전에도 상당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바로 여기에 '태국전 김광현 운용 계획'의 두 번째 의미가 담겨 있다. 이닝을 굳이 제한하지 않고 50~60개, 최대 70개까지 공을 편안하게 던지게 하면서 김광현의 구위를 결승전에 최고조로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야구 경기가 늘 예상대로만 되는 건 아니다. 태국전이 9이닝 경기로 진행될 수도 있다. 만약 이런 일이 벌어진다고 해도 대책은 있다. 김광현이 계획된 투구수를 채운 뒤 마운드를 내려가면 이후부터는 불펜투수들의 컨디션 조절 기회로 삼으면 된다. 류 감독은 "(태국전 이후) 하루 쉬고 대만전이 있기 때문에 다소 여유가 있다. (대만전 등판에 앞서)컨디션 조절이 필요한 투수들을 태국전에 시험 가능하면 된다. 대신 컨디션 조절이 필요하지 않거나 다른 경기에 선발로 나가는 선수들은 이날 태국전에 등판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결국 한국의 금메달 획득 목표를 위해 중요한 건 기량 차이가 확연한 태국전이나 홍콩전이 아니라 27일 대만전이다. 예선 첫 경기인 태국전은 결과적으로 대만을 잡기 위한 '류중일호'의 최종 리허설이라고 보면 된다. 류 감독의 복안이 큰 결실로 이어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인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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