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김준홍(24·KB국민은행)은 큰 욕심이 없었다. 전날 금메달 2개를 수확했다. 상승세를 타고 있었지만 사고를 칠 줄은 몰랐다. "9월 9일 전역했습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쏘니 금메달을 딴 것 같아요"라고 즐거워하든 그였다. 25일 인천 옥련국제사격장에서 열린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25m 스턴더드 권총에 나섰다. 메달은 기대하지 않았다. 함께 나선 장대규(38·KB국민은행) 강민수(22·부산시청)와의 단체전 금메달 획득에 주력했다. 뒷받침이 되자는 기분으로 나섰다.
하지만 결국 견물생심(見物生心 : 물건을 보면 욕심이 생긴다)에 발목을 잡혔다. 스탠더드 권총은 올림픽 종목이 아니다. 결선을 쏘지 않는다. 본선 성적으로 단체전과 개인전 메달을 결정한다. 김준홍은 5시리즈가 끝난 뒤 잠시 점수를 확인했다. 1위를 달리고 있었다. 잘만하면 단체전과 개인전 금메달도 기대할 수 있었다.
결국 독이 됐다. 평정심을 잃었다. 95~97점을 쏘던 김준홍은 마지막 6시리즈에서 90점에 그쳤다. 김준홍은 경기가 끝난 뒤 "갑자기 점수를 확인하고 나니까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흔들렸다"고 아쉬워했다.
그래도 긍정적이었다. 발전을 위한 계기로 삼겠다고 했다. 그는 "이런 경험이 한 차례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아직 보완할 점이 많다. 더 열심히 노력해서 올림픽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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