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경기에 등판해 2승4패5홀드39세이브, 평균자책점 1.76. 데뷔 시즌에 센트럴리그 구원왕에 올랐고, 역대 외국인 투수 데뷔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을 세웠다. 또 선동열이 주니치 드래곤즈 시절인 1997년에 거둔 38세이브를 넘어 한국인 최다 세이브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지난 겨울 삼성 라이온즈에서 한신 타이거즈로 이적이 결정됐을 때만해도 환경이 다른 일본에서 첫해에 다소 고전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그러나 오승환은 스프링캠프 시작 전부터 착실하게 준비해 최고의 시즌을 만들었다.
1일 히로시마 카프전 8회말 1사 1,2루에 등판한 오승환은 1⅔이닝 무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중심타선부터 시작해 다섯 타자를 연속으로 범타로 처리, 완벽투를 자랑했다.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39번째 세이브를 챙겼는데, 무엇보다 눈에 띈 것은 그의 연투.
오승환은 지난 달 26일 히로시마전부터 이날까지 5경기 연속 등판했다. 시즌 후반까지 오승환은 주로 등판 때마다 1이닝을 던졌지만, 이 기간에는 3경기에서 1이닝 이상을 던졌다. 9월 29일 요코하마 DeNA전에서는 2이닝을 던져 승리투수가 됐다. 이 5경기에서 1승3세이브를 기록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일찌감치 리그 우승을 결정한 가운데, 한신은 히로시마와 피말리는 2위 싸움을 펼치고 있다. 팀이 가장 중요한 시기에 오승환은 팀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그는 최근 12일간 무려 9경기에 등판했다.
오승환은 이에 대해 5경기 모두 팀이 이길 수 있는 상황이었기에 등판할만 했다고 했다. 그만큼 오승환에 대한 신뢰가 크다는 뜻이다.
1일 히로시마에 패했다면 한신은 3위로 시즌을 마쳐야하는 상황. 하지만 이날 이기면서 히로시마가 남은 1경기에서 패할 경우 한신은 2위로 클라이맥스 시리즈에 진출한다.
최고의 데뷔 시즌을 보낸 오승환이지만 아쉬움도 있었다. 그는 "올해 39세이브를 거뒀지만 6번의 구원실패가 아쉬웠다. 내년에는 실패 수를 줄이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물론, 페넌트레이스가 끝났지만 오승환의 시즌이 완전혀 종료된 것은 아니다. 포스트 시즌 진출을 확정한 한신은 히로시마와 클라이맥스 시리즈 1라운드에서 맞붙는다. 여기에서 이기면 정규리그 1위 요미우리와 2라운드에서 만난다. 재팬시리즈 출전권이 달린 클라이맥스 시리즈 2라운드다. 포스트 시즌 오승환의 역투를 기대해보자.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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