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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월화극은 시청률 10%만 넘기면 1위에 오른다. MBC '야경꾼 일지'는 불과 10~11%(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수준의 시청률이지만 줄곧 정상을 지켜왔다. 지난달 23일 2회 방송에서 잠시 1위에 오르며 기대를 모았던 SBS '비밀의 문-의궤살인사건'은 다시 시청률이 떨어져 '야경꾼 일지'의 뒤를 쫓고 있다. 그나마 두 드라마는 10% 안팎에서 혈투를 벌이고 있어 상황이 나은 편. KBS2 '연애의 발견'은 7% 대에서 요지부동이라 선두권 다툼에 근처도 못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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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다 보니 진짜 시청률 강자는 KBS1 TV '가요무대'와 '생로병사의 비밀'이란 얘기까지 나온다. 유일한 동시간대 지상파 비드라마 프로그램. 시청률이 증명한다. 지난달 29일 방송된 '가요무대'는 11.3%를 기록하며 '야경꾼일지'(10.5%)와 '비밀의 문'(7.9%), '연애의 발견'(7.6%)을 가볍게 제쳤다. 앞서 22일에도 '가요무대'는 13.0%를 기록하며 3사 월화극을 머쓱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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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관계자들은 평일 드라마들의 타깃 시청층 연령이 낮다는 데서 이유를 찾는다. 이는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에 국한되는 문제가 아닌, 방송사의 편성 전략과 관계된 문제다. 방송사들은 월화극과 수목극에 20~30대 감성에 호소하는 미니시리즈를 편성해 왔는데, 젊은 시청층이 인터넷이나 휴대폰 등으로 이탈하면서 시청률이 저하됐다는 것이다. 시청 연령대의 폭이 넓은 '기황후' 같은 사극이나 젊은 시청층까지 본방으로 끌어들인 '별에서 온 그대' 같은 메가 히트작이 아니라면, 10%대 초반대 시청률이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왔다 장보리'를 비롯해 KBS2 '가족끼리 왜 이래'와 MBC '마마' 등 중장년층을 공략한 주말극의 높은 시청률이 이를 반증한다.
지상파 드라마 몰락의 전조인가?
현재 상황에 대해 지상파 드라마의 장기 침체가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나아가 케이블 채널과 종편 채널의 약진과 대비되며 지상파의 몰락을 예견하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무조건 비관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는 게 드라마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관계자는 "작품성이 뛰어난 드라마가 동시에 편성돼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공방전을 펼칠 때가 있듯이 그와 반대의 상황도 있다"며 "시청률이 전체적으로 떨어지긴 했지만 편성 전략과 시기적 특성에 의해 좌우되는 측면도 크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별에서 온 그대'가 겨울방학 시즌과 맞물려 좋은 결과를 얻었듯이, 적당한 시기에 선도적인 작품이 나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면서 "현재 월화극 수목극의 부진을 부풀려 지상파 드라마의 위기를 논하는 건 시기상조로 본다"고 말했다.
또한 드라마 환경의 다변화로 인해 작품의 성패를 시청률로만 판단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한 관계자는 "시청률이 중요한 건 TV 광고 수익 때문인데, 최근엔 높은 시청률이 높은 수익으로 직결되지는 않는다"며 "해외 판권 시장이 넓어지면서 수익구조가 다양화됐기 때문에 시청률 외적인 부분도 평가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