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과 선수를 모두 위한 결정이었다."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린 7일 잠실구장. 경기 전 1루쪽 LG 덕아웃에 깜짝 손님이 등장했다. 문선재였다. 문선재는 지난 3일 출국한 일본 미야지키 교육리그 파견 선수단에 이름을 올렸었다. 그런데 이날 유니폼을 입고 훈련을 하기 위해 그라운드에 나왔다. 문선재를 본 선배들은 "너 거기서 훈련 안하다 왔나"라는 농담으로 반겼다.
대신 채은성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LG는 삼성전을 앞두고 이날 경기 선발로 등판하는 티포드를 1군에 등록시키는 대신, 채은성을 말소시켰다. 문선재도 선수단에 합류해 같이 훈련을 했지, 당장 1군에 등록된 것은 아니었다.
문선재와 채은성의 처지가 뒤바뀌었다. LG는 미래 LG의 주축 선수들이 될 유망주들을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파견했다. 사실, 문선재는 유망주라고 하기에는 민망할 정도로 지난 시즌 좋은 활약을 해줬다. 올시즌 부상 여파로 인해 주춤했는데, 교육리그에서 실전을 소화하며 실력을 키우기를 바랐다.
채은성의 경우 올시즌 중반 혜성같이 나타나 타선에 큰 힘이 됐다. 단숨에 주전급으로 발돋움 했다. 하지만 후반기 베테랑 선수들이 확실히 자리를 잡고, 상대의 집요한 공략이 시작되자 주춤하기 시작했다. 점점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최근에는 우타 대타 자리도 최승준에게 넘겨주는 분위기였다.
그래서 양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미래 주축 타자가 될 채은성이 덕아웃에만 앉아있을 바에는 교육리그에 가서 일본 선수들과 실전을 치르는게 더 낫다고 판단했다. 대신 문선재를 불러들인 이유도 있다. 경기 후반 대주자나 대수비 요원으로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다. 문선재는 발이 빠르고, 내-외야 수비 소화가 모두 가능한 유틸리티맨이다.
채은성은 양 감독이 LG에 부임한 후 키워내다시피 한 선수. 그만큼 애정이 남다르다. 양 감독은 "지금은 은성이에게 실전 경험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향후 성장하는 데 있어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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