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무분별한 과한 존칭을 개선하기로 했다.
그동안 백화점을 중심으로 판매사원들의 지나친 존칭과 물건까지 높여 표현하는 잘못된 표현들이 많았다. '상품은 품절이십니다', '주문하신 커피 나오셨습니다', '사이즈가 없으십니다' 등 존칭을 붙일 필요가 없는 사물을 높여 부르는 사례들이 넘쳐왔다. 고객에게 친절히 응대해야 하는 서비스업 특성 때문에 발생한 잘못된 언어 습관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나친 존칭인 걸 알지만, 이렇게 물건에까지 높임을 붙이지 않으면 반말을 한다고 생각하거나 불쾌해하는 고객들이 가끔 있어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다"면서 "그래서 적극적으로 고치려고 하지 않았던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잘못된 존칭 표현을 불편해 하는 고객이 늘고, 업계에서도 잘못된 언어 습관 대신 올바른 언어로 고객을 응대하는 게 정상적인 서비스란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백화점 측에 고객들이 종업원의 과도한 존칭이 거북하다고 의견을 전달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에 유통업계에서도 올바른 표현과 서비스를 위한 자정 노력에 나서고 있다.
TV홈쇼핑은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자동주문전화에 꼭 필요한 안내 문구만 제공하고 잘못된 과도한 존칭, 불필요한 설명, 긴 서술어 등을 대폭 줄인 '스피드 ARS' 서비스를 도입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9일 한글날을 맞아 10월 한 달 동안 임직원을 대상으로 '우리말 바로 쓰기 캠페인'을 시작했다. 현장에서 주의해야 할 높임말 사용법을 직원들이 기억하기 쉽도록 4컷 만화로 제작해 사내 통신망에 게시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사물 존칭이 어법에 어긋난 표현이라는 점을 알면서도 현장에서 바쁘다 보니 무심코 말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고객에게 말을 건네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해보자는 취지에서 캠페인을 기획했다"라고 설명했다.
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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