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선발투수 김병현이 KIA 타이거즈 입단 이후 최다이닝 투구를 해냈다.
김병현은 13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올해 15번째 선발 등판에서 김병현은 모처럼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7이닝 동안 103개의 공을 던져 6피안타 1볼넷 7삼진으로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올해 세 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였다. 특히 이날 소화한 7이닝은 김병현이 KIA 유니폼을 입은 후 최다이닝이었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1회초 넥센 선두타자 서건창을 볼넷으로 내보낸 김병현은 문우람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으나 3번 유한준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1사 1, 2루 위기를 허용했다. 넥센 4번 박병호는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이후 첫 실점이 나왔다. 2사 1, 2루에서 5번 강정호의 땅볼타구를 KIA 2루수 안치홍이 다리 사이로 빠트리며 실책으로 점수를 허용한 것. 김병현의 비자책점으로 기록됐다.
이어 2회에도 점수를 내줬다. 2사 2루에서 서건창에게 좌중간 외야에 떨어지는 적시 안타를 얻어맞은 것. 특히 이 안타는 서건창의 시즌 197번째 안타로 역대 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안타 신기록이었다. 대기록의 희생양이 되면서 2점째를 허용한 김병현은 불안해보였다.
하지만 김병현은 3회와 4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안정감을 되찾았다. 팀 타선도 3회말 공격 때 3점을 뽑아 전세를 뒤집어줬다. 그러나 김병현은 5회 1점을 또 내줬다. 2사 1, 2루에서 강정호가 좌전 적시타를 쳐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때 보기 드문 상황이 나왔다. KIA 좌익수 김다원이 강정호의 타구를 잡아 홈에 송구했는데, 포수 백용환이 잡을 수 없을 정도로 높이 떴다. 다행히 백업 수비를 하던 김병현이 잡았다. 김병현은 강정호가 1루에서 오버런을 하는 것을 놓치지 않고 1루수 김주형에게 공을 던졌다. 1루와 2루 사이에서 협살을 유도한 것. 그런데 김주형이 2루수 안치홍에게 악송구를 하며 다시 공이 좌익수 쪽으로 굴러갔다.
이 혼란스러운 틈을 타 유한준이 3루를 돌아 홈까지 내달렸다. 그러나 마지막 반전이 있었다. 공을 잡은 좌익수 김다원이 이번에는 정확하고 빠른 송구로 유한준을 홈에서 아웃시켜버린 것. KIA와 김병현의 입장에서는 전화위복이 된 상황이다. 추가 실점 위기를 넘긴 김병현은 6회와 7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선발 임무를 훌륭히 소화해냈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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