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선동열 감독이 해외 진출을 원하는 선수들에게 충고의 한마디를 던졌다. 선 감독은 16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 앞서 취재진을 만나 양현종의 해외진출 여부에 대한 얘기를 나누던 중 "선수들이 해외진출을 쉽게만 생각해서는 안된다. 냉정하게 판단을 해서 본인이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올해로 구단 동의하에 해외진출이 가능한 7시즌을 채운 양현종은 현재 메이저리그나 일본 진출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KIA 구단측은 "양현종이 예전부터 해외진출의 뜻을 나타냈고 구단도 몇 달 전부터 고민을 하고 있었다"며 추이를 보고 있는 상태라고 했다.
양현종이 메이저리그로 진출하려면 LA 다저스 류현진처럼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갈 수 있다. 일본의 경우 지난해 한신으로 이적한 오승환처럼 포스팅시스템이 아닌 구단간 직접 이적 협상을 통해 진출 여부가 결정난다.
선 감독은 야구 선배로서의 입장과 감독으로서의 입장은 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선 감독은 "좋은 선수가 팀을 떠난다는데 가라고 할 감독이 어디 있겠냐"라고 했다. 팀의 에이스가 빠지면 당연히 팀 성적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어 선 감독은 "야구 선수라면 누구나 미국이나 일본에서 뛰고 싶어하지 않겠는가. 나도 84년에 메이저리그에서 제의가 왔지만 당시엔 갈 수 없었고 나이가 들어서 일본이라도 갔다와서 후회는 없다"면서 "후배들이 해외에 나가서 좋은 활약을 하는 것은 야구 선배로서 바라는 일"이라고 했다.
선 감독은 양현종이 일본으로 진출할 경우 통할 수 있냐는 질문에 "올해 전반기의 구위라면 충분히 통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후반기에는 체력적으로 떨어지며 구위도 나빠졌다. 이것을 어떻게 극복하는지가 숙제"라고 했다. 양현종은 전반기 18경기에 등판해 10승5패,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했고, 후반기엔 10경기서 6승3패 평균자책점 5.79를 올렸다.
선 감독은 "구단이 허락하면 보내는 것 아닌가"라며 "양현종은 이미 내 손에서 떠난 일이다"라고 말했다. 양현종의 해외진출은 도전만으로도 박수받을 일이지만 올시즌도 4강 진입에 실패한 KIA로선 윤석민에 이어 또한명의 에이스가 빠질 위기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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