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이 걸렸다. 드디어 상대가 정해졌다.
힘들었을 것이다. 정규시즌 마지막 날까지 4위 자리를 확정 짓지 못하면서 오랜 시간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4위로 포스트시즌 막차 티켓을 따냈지만,정작 준플레이오프를 준비할 시간은 부족했다. 일찌감치 준플레이오프 모드에 돌입해 '시뮬레이션 게임'을 치렀던 NC 다이노스와는 출발점부터 다르다.
준비부족 LG, 행복한 3위 NC
LG 트윈스는 준플레이오프를 전혀 대비하지 못했다. 단기전에서 준비를 하고, 안 하고의 차이는 크다. 물론 LG 양상문 감독은 4위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준플레이오프를 어떻게 대비할 것인지에 대해 "선발투수를 어떻게 갈 지가 문제다. 하지만 다른 부분은 평소대로 가면 된다"고 밝힌 바 있다.
페넌트레이스 때 경험을 토대로 분석의 문제는 넘어갈 수 있다 치자. 양 감독의 말대로 선발투수 운영에 있어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 최종전까지 선발투수를 아끼지 못했다. 결국 준플레이오프에 맞춰 일찌감치 로테이션을 조정한 NC에 비해 불리한 점이 있을 수밖에 없다.
반면 NC는 지난 14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선발 에릭에 이어 웨버, 이재학을 중간계투로 투입하며 포스트시즌에서 활약할 선발투수들의 마지막 점검을 마쳤다. 투수들의 등판일은 일찌감치 결정됐다. 17일 두산 베어스와의 최종전에선 중간계투진으로만 마운드를 운용했다. 시즌 막판 치열한 순위 경쟁 속 NC는 '행복한 3위'의 이점을 누렸다.
만만치 않은 NC 마운드, 베테랑들 경험도 큰 힘
세부적인 전력을 뜯어봐도 NC가 밀릴 게 없다. 일단 외국인 투수 3명과 토종 에이스 이재학을 앞세운 선발진이 탄탄하다. 여기에 포스트시즌 준비를 하면서 사이드암 원종현, 좌완 손정욱, 우완 이민호, 마무리 김진성 등의 두터운 불펜진을 강하게 단련시켰다. 최근에는 베테랑 이혜천마저 150㎞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뿌리며 화려하게 부활에 성공했다.
LG가 강력한 불펜을 앞세우고 있지만, 올시즌 팀 평균자책점 1위는 NC다. 게다가 막판까지 총력전을 펼친 LG와 달리, NC에겐 체력적 우위가 있다.
경험 부족이라는 아킬레스건이 있을 수 있지만, NC에는 이호준 이종욱 손시헌 등 단기전 경험이 풍부한 '선배'들이 있다. 오히려 지난해 11년만에 진출한 가을야구서 첫 판부터 탈락한 LG보다 이들의 경험이 나을 수 있다. 게다가 NC엔 '젊음'이라는 장점도 있다. 베테랑들과 함께 하는 젊은 선수들의 패기 또한 만만치 않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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