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경기에 모든 전력을 쏟아 붓는다. 포스트시즌에선 모든 경기가 결승전이나 다름없다. 한 타자, 한 이닝이 끝날 때마다 아쉬움의 탄식과 기쁨의 환호성이 터진다. 진 쪽은 사소한 것도 불만이고, 이긴 쪽은 모든 게 다 아름다워 보인다. 담당기자가 잠시 이성을 내려놓고 철저히 팬의 눈으로 편파적인 관전평을 썼다. 팬과 공감하는 편파 해설, 용감한 관전평이다. <편집자주>
"정규시즌을 잘 치러준 선수들에게 주어진 보너스입니다. 즐겼으면 합니다."
NC 다이노스 김경문 감독이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강조한 부분이다. '단순히 즐기자'는 뉘앙스가 아니었다. 1군 2년차 구단으로 큰 무대 경험이 처음인 젊은 선수가 대부분이다.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명장 중 한 명인 김 감독은 선수들이 큰 경기 극도의 긴장감으로 경기를 망칠 수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는지 모른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싱겁게 끝났다. NC 선수들은 경기 내내 얼어있었다. 정규시즌 3위로 4위 LG에 앞선 NC 선수들이지만, 시즌 막판 보여준 LG 전력에 위축돼 있었다.
김경문 감독의 선택도 뼈아팠다. 이재학은 뛰어난 투수고 LG를 상대로 강했지만, 긴장감을 극복할 힘이 없었다. 그리고 후반기 LG에 천적 따위는 없었다. 이재학이 그렇고 넥센 히어로즈도 마찬가지였다. 김 감독은 팀의 미래, 상징성을 감안해 이재학을 선택했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이런 고지식한 생각이 단기전 승부에서 가장 중요한 1차전을 날릴 수 있고 시리즈 전체를 망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했어야 했다. 차라리 국내 포스트시즌 정서를 잘 모르는 외국인 투수 찰리나 에릭이 더 좋은 선택일 수 있었다.
LG 타자들은 범타가 되더라도 모두 제 타이밍에 공을 맞혔다. 타구 질이 좋았다. 이 정도 감이라면 시리즈 내내 NC 마운드가 고생할 확률이 높다. 스나이더까지 터졌으니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다.
LG는 큰 고비를 넘었다. 경험이 부족한 NC 선수들은 압박감에 앞으로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LG의 3연승 스윕을 조심스럽게 예상해본다.
창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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