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성급하지 않았을까.
2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우천으로 취소됐다. 경기전 비가 내리기 시작해 비의 양이 많아지자 경기시작 시간을 넘겨 15분을 더 기다렸고 결국 6시45분 취소가 결정됐다.
올시즌 포스트시즌은 인천아시안게임으로 인해 일정이 예년에 비해 많이 늦어진 상황. 한국시리즈는 보통이면 끝나는 시기인 11월 4일에 시작된다. 추위로 인해 선수들의 경기력과 관중 동원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만약 더 늦어지면 그만큼 더 힘들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이날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웬만하면 강행할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겨우 15분만 기다리고 취소가 결정됐다. 지난 8월 26일 잠실에서 열릴 예정이던 두산 베어스-LG 트윈스전은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다 경기 시작시간을 26분 넘긴 6시56분에 결국 취소결정이 내려졌는데 중요한 포스트시즌임을 감안하면 정규시즌보다도 기다리지 않았던 것은 성급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을 가지게 한다. 게다가 취소가 결정된 이후 비가 잦아들었고 이후에도 세찬 비는 내리지 않았기에 더욱 아쉬웠다.
KBO가 취소결정은 내린 이유는 몇가지가 있었다. 일단 조금 더 기다렸다가 경기를 시작하더라도 바로 시작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마산구장이 인조잔디 구장이라고 해도 경기 준비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 라인을 긋거나 마운드, 홈플레이트와 베이스 주위에 있는 흙을 다지는 작업을 해야 경기를 할 수 있었다. 그 시간만 해도 최소 30분 이상이 걸려 8시가 돼야 경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는 게 KBO의 얘기다.
이후로 비가 계속 내린다는 기상청의 예보를 무시할 수 없었다. 중요한 포스트시즌 경기를 강우콜드게임으로 만들 수는 없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비가 계속 내리는 상황에서 중단없이 경기를 강행할 때 지난 2004년 현대 유니콘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 9차전처럼 수중전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배제할 수 없었다.
비 예보가 돼 있는 상황에서 하염없이 기다리긴 쉽지 않았다. 그래서 15분이란 시간을 더 기다렸고 취소결정이 내려졌다. 모두를 생각한 빠른 결정이었다.
창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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